소아신장내과 의사가 다섯 달 뒤 떠나겠다고 한 이유

나경희 기자 2024. 5. 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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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사직서를 쓰기 전날 밤새 울었다. 잘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는 왜 “커리어를 다 던지고서라도” 의대 증원을 막으려 할까.
의사 가운을 손에 들고 있는 강희경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시사IN 이명익

인터뷰를 약속한 오후 다섯 시가 되자 짤막한 문자가 왔다. “외래 환자가 5명 남았습니다ㅠ.” 30분 뒤 수화기 너머 강희경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디론가 뛰어가면서 숨찬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죠?” 서울대병원 홈페이지에는 강희경 교수의 외래진료 일정이 월·화·수요일 오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와 마주 앉은 건 4월29일 월요일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였다.

요즘 찾기 힘들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중에서도 국내에 서른다섯 명뿐인 소아신장분과 전문의인 강희경 교수는 3월25일 사직서를 내고 진료실에 안내문을 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계획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병원 곳곳에 게시된 안내문에 적힌 사유로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2024년 8월31일입니다.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을 보내드리고자 하오니 아래 병원 중 희망하시는 병원을 결정하시어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략)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러나 퇴사 날짜를 못 박은 사람답지 않게, 강희경 교수는 여전히 미련이 가득해 보였다. 5월4일,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제3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강 교수를 선출했다.

진료가 늦게 끝났다.

아무것도 못하고 환자만 본 지 두 달이 넘었다. 원래 월·화·수에만 외래진료를 보니까 목·금요일에는 회의하고 연구했는데, 이제는 외래와 병동만 왔다 갔다 한다.

전공의 파업 이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전공의 선생님들이 없으니까 21년 만에 직접 오더(처방)를 넣고 있다. 처음에는 열 줄짜리 오더 쓰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이전 오더가 있는 환자는 20분 정도 걸리는데, 신환(새 환자)이 오면 두 시간 동안 꼼짝없이 매달려야 한다. 서울대병원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니까 안 받을 수도 없다.

‘더 일하고 싶어도 몸이 지쳐서 할 수가 없다’면서 휴진 또는 사직하는 의대 교수들도 있다.

물론 쉬고 싶기도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공부하고 싶다. 대한민국 의료 수준이 두 달간 정체되어 있다. 커팅 에지(최첨단) 수술도 의사가 계속해야 실력이 녹슬지 않는데 안타깝다. 새로운 임상시험 참여도 중단됐다.

어떤 임상시험인가?

소아 약은 성인을 대상으로 이미 안전성이 한 차례 검증된 약이기 때문에, 임상시험 첫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면 그만큼 환자가 혜택을 빨리 볼 수 있다. 나는 만성콩팥병, 그러니까 아이의 콩팥이 조금씩 계속 나빠지는 병을 주로 보는데 이건 정말 다른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새로운 약이 나올 때마다 목이 마르다 못해 타들어간다. 내가 펠로(전임의, 소아신장분과처럼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과정)일 때부터 선배님들과 함께 국제 학회를 쫓아다니며 ‘한국도 임상시험에 끼워달라’고 어필해왔다. 이제 드디어 한국이 임상시험에 가장 먼저 참여할 수 있는 멤버로 뽑혔다. 그게 불과 2년 전이다. 임상시험 대상 중에 한국 환자가 제일 많다. 그중에서도 내 환자가 제일 많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침내 기회가 왔는데(북받침)…. 두 달 전부터 새로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최신 연구 동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건가?

내가 관심 갖는 키워드가 들어간 논문이 등록되면 알림 메일이 온다. 오더 끝내고 밤 10시 반, 늦으면 새벽 1시에 연구실로 돌아와 열어본다. 내용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제목만 겨우 훑어보는 수준이다. 쌓아둔 논문이 많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다는 거다. 신약이 뜨자마자 ‘여기 맞는 환자 있어요!’ 하고 번쩍 손들어서 내 환자가 제일 먼저 약을 받게 해주고 싶다. 내 환자들, 누구보다 살리고 싶다. 정부가 말하지 않아도.

그런데 병원을 떠나면 환자를 못 보지 않나.

정말, 정말 떠나고 싶지 않다. 사직 날짜를 다섯 달 뒤로 멀찍이 잡은 건 내가 맡고 있던 환자들을 믿을 수 있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인계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의사가 환자를 버렸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떠났고, 마찬가지로 교수들도 다른 병원 의사들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떠나고 있다. 내가 떠나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서울대병원에 소아신장을 보는 의사는 꼭 있어야 하기에 후임도 구해야 한다.

2023년 5월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언제 사직을 결심했나.

말하기 굉장히 부끄럽지만, 처음에 정부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할 때 ‘그 많은 인원이 어디 가서 실습하지?’ 정도의 생각뿐이었다.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 밀려드는 환자 보기도 바쁘니까. 전공의가 떠나고 나서야 그때부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직서 쓰기 전날에는 밤새 울었다. 그런데 며칠 전 정부 관계자가 ‘국립대병원 교수가 사직할 경우 징역 1년’ 운운하니까 정말 머리 뚜껑이 확 열리더라. 처벌이 두려워 자기 뜻을 꺾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만두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래서 전공의들이 나갔구나 싶었다. 정부가 사람 심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이유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과 함께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는 사실 우리가 그동안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부분도 많이 담겼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는 추진하는 방식이 틀렸다. 비유하자면 이런 거다. 나와 내 아들, 동업자 이렇게 셋이서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업자가 ‘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협박한 거다. 화가 난 아들이 가게를 떠나자 동업자가 ‘저 아들은 이기적인 놈’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놓고 내게 와서는 사업 얘기를 하자는 거다. 그전에 적어도 내 자식이 얼굴 들고 돌아올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정부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일방적으로 처벌하겠다며 겁박하는데 이게 대화하자는 태도인가.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들이 합의된 안을 가져오면 그걸로 이야기해보겠다’고 하는데, 의대 교수들은 마음대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 서울대 같은 경우 외래진료를 취소하려면 최소 3개월 전에 미리 병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당장 내일 혹은 다음 주로 밭게 잡힌 회의에 어떻게 참석하나. 게다가 증원은 의사들끼리만 논의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대한민국 의료 체계가 어떻게 변하기를 원하는지 목표부터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적정한 의대 정원 수를 도출해야 한다. 합의된 안을 가지고 오라고 할 게 아니라 합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 역할 아닌가. 그런데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산출해낸 수치인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지난 4월30일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 등 18명이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정부 측에 의대 증원 근거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의학회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는 것도 거부했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있다. 치료제 한 병에 800만원쯤 하는데, 워낙 고가라 보험 처리를 하려면 사전심의를 거쳐야 한다. 내가 그 심의위원회에 들어가 있는데 열 명 중 네 명이 콩팥을 보는 의사이고 그중에서도 실제 해당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 포함 두 명뿐이다. 내가 아무리 필요성을 설명해도 다 똑같은 한 표라서 약이 필요한 케이스의 2분의 1 내지 3분의 1밖에 허가가 안 난다. 의협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다 모여서 논의하는 건 좋은데, 적어도 현장에서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하면 참작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정부는 데이터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괜히 들러리만 서고 싶지 않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근거가 명확하면 정부 방침에 동의할 수도 있다?

의사는 환자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보고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린다. 중간에 다른 데이터가 들어오면 오더를 바꾼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의료개혁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개를 안 하니까. 정확한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데이터를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 멱살 잡아서라도 말려야 한다. 내 환자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둘 수는 없다. 그래서 사직서를 쓴 거다. 내 커리어를 다 던지고서라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

4월30일 서울대병원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심포지엄이 열렸다.ⓒ시사IN 조남진

비유가 아니라, 이번 정부 방침이 결과적으로 환자를 위험에 내몰 수도 있다고 보는 건가?

나는 콩팥을 보는 의사니까 이 분야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콩팥이 나빠지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약을 함부로 쓰는 거다. 예를 들어 비타민 D 주사를 자주 맞으면 칼슘 수치가 올라가서 콩팥에 돌(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 돌 생겨서 많이 온다. 아이 몸에서 무슨 돌이 다 나오나. 애들은 키 크고 예뻐지고 싶고, 의사는 비싼 주사나 영양제 처방해서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점점 악순환에 빠진다. 지금 의료 체계는 그대로 두고 의사 인원만 늘리면 그건 재앙이다. 많이 뽑아도 의사들이 소아과에 안 온다. 소아신장내과? 더욱 안 온다. 수가가 낮으니까 수익이 안 된다.

작년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에 펠로가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서울대에 펠로가 없다는 건 전국에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때부터 이미 환자 수를 서서히 줄이고 있었다. 그랬는데도 내가 작년에 본 외래진료 건수가 6300건이다. 사실 이번 전공의 파업으로 타격을 입은 소아과는 서울대·삼성·아산 병원뿐이다. 다른 병원은 애초에 소아과 전공의가 없는 상태로 돌아간 지 꽤 됐다. ‘내가 찾아오는 환자를 다 받아서 지방 의료가 무너지는 데 일조한 게 아닌가’ 하는 후회마저 든다.

그럼 의대 정원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

지금 의료 체계에서라면 오히려 의사 수를 줄여야 한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의료 체계가 지금과 다르다면 거기에 맞춰서 의사 수를 늘리든 줄이든 조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 모습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는 거다. OECD 평균에 비해 의사 수가 적다고 하는데, 그건 일률적으로 평균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의사가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영국의 의료 체계와 한국의 의료 체계가 다른데 의사 수가 똑같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

여전히 많은 국민은 의사들이 ‘밥그릇’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공의도 분명 있을 거다. 의사도 돈을 버는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낼 자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그 몇몇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나라 전체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의사는 결국 내수시장이다. 똘똘한 친구들은 기초과학, AI 연구를 해야 하지 않나. 지금 이미 의대 준비하는 N수생이 넘쳐나고 직장인들도 퇴근하면 의대 입시학원으로 간다는데 그 사람들이 의대에 가려는 이유가 뭘까? 그들이 과연 소아과를 올까? 연구를 할까?

고령화가 심해지니 앞으로 점점 더 의사가 부족해질 거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일본이 먼저 가본 길이다. 일본은 2008년부터 의사 수를 늘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여전히 지역별·진료과목별 쏠림 현상이 심하고 오히려 의료비가 늘어나 결국 2018년부터 다시 의대 정원을 동결 혹은 축소하고 있다. 실손보험을 먼저 손보지 않고는 ‘닥터 쇼핑’ 같은 과잉 진료를 막을 수 없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 의사를 더 자주 찾게 되는 건 사실이지 않나?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100세인데 암에 걸린 분에게 항암 치료를 권할 것인가’ ‘남은 평생을 요양병원에서 콧줄 끼고 기저귀 찬 채로 누워 지내는 게 맞나’ 우리 사회는 이런 질문들에 먼저 답해야 한다. 의사는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하지만, A라는 치료 방법을 선택했을 때 B라는 결과가 따라온다는 사실을 환자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해줘야 할 의무도 있다. 얼마 전 희귀질환을 가진 환자가 입원했는데 “아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짧아지더라도 소풍 다니면서 보내실지, 아니면 그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병원에서 보내실지 생각해보셔야 한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이 치료를 안 하는 방법도 있느냐며 깜짝 놀라시더라. 병원을 9년 다녔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셨다. 이런 건 의사 수를 조정한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의료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의료개혁이 당장 필요한 건 맞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지금 당장 완수해야 한다. 내가 서울대병원에 입사했을 때(2008년)에 비해 의료 시스템이 너무나 많이 망가졌다. 환자들은 불안해서 다들 서울로 온다. 내가 지방으로 보내려 해도 받아줄 의사가 없다. 판단이 어려운 환자만 상급 병원으로 보내고, 환자 상태가 나아지면 도로 돌려보내는 그런 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 내가 전공의를 할 때까지만 해도 지극히 상식적인 과정이었다. 그때 의사 수는 더 적었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직 예정일인 8월31일 전에 사태가 해결될까?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의사가 긍정적이어야 환자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8월31일 전에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사법리스크만 없으면 서울대 소아과 전공의들도 대부분 돌아올 거다. 박봉에 강도 높은 업무 환경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각오하고 지원한 사람들이니까.

만약 그만두어야 한다면.

쌓인 논문을 읽고, 숙원 과제였던 소아신장내과 한글 교과서도 만들고 싶다. 그동안 펠로들을 트레이닝시켜 내보내면서 어려운 케이스가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했기 때문에 AS도 계속 해줘야 하고.

그만두고도 일할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아깝다. 이제 내가, 이제 조금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제야 환자가 조금씩 보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울음). 이 자리에 후임이 오더라도 당분간 힘들 거라서 내가 백업해줘야 한다. 후임이 환자 보느라 바쁠 때 내가 논문을 찾아줄 수 있다.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다. 잘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그만두고 싶지 않다.

사직서를 내고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참고 있는 강희경 교수. ⓒ시사IN 이명익

나경희 기자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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