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을 바라는 정치 유튜버의 세계 [포토IN]

신선영 기자 2024. 5. 15. 0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장에는 유튜버가 있다.

2년 차 정치 유튜버 김은희씨(가명)도 그랬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 유튜브를 즐겨 보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23년 경력의 디자이너 일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 현장에 나가 생중계를 시작했다.

김씨의 눈에 비친 정치 유튜버들은 언론이 다루지 않는 사안을 자세히 알리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한 김은희씨(가명)는 현장 유튜버가 됐다. 언론이 다루지 않는 사안을 생중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싶었다. 유튜버 2년 차에 접어든 그는 앞으로 선한 영향을 주는 ‘콘셉트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게 목표다.
5월2일 저녁 김은희씨(가명)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통과 추모 문화제’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현장에는 유튜버가 있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 기간 유세장에는 카메라를 든 기자보다 스마트폰을 든 유튜버가 더 많았다. 현장에 가지 못한 시민들은 많은 경우 뉴스를 보는 대신 유튜브를 켰다. 2년 차 정치 유튜버 김은희씨(가명)도 그랬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 유튜브를 즐겨 보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23년 경력의 디자이너 일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 현장에 나가 생중계를 시작했다.

김은희씨가 5월1일 ‘전국노동자대회’ 행진 대열과 함께 걸으며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유튜브 중계를 할 때 보조배터리를 여러 개 챙긴다. ⓒ시사IN 신선영

김씨의 눈에 비친 정치 유튜버들은 언론이 다루지 않는 사안을 자세히 알리고 있었다. “방송사들은 보도를 안 하거나 일부만 내보내죠.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현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판단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다른 선배 유튜버들의 조언대로 짐벌(삼각대)을 구입하고, 현장에 갈 때 보조배터리를 여러 개 챙겼다. 김씨는 품이 덜 드는 쇼츠(짧은 영상)보다 좀 고생스럽더라도 날것을 보여주는 현장 생중계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만 편집하면 조회수가 많이 나와요. 그러면 계속 비슷한 영상만 보게 되고, 시야가 좁아지죠. 알고리즘도 한몫을 하고요. 그게 양극단의 정치 유튜브 현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정치 유튜버들은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시사IN 신선영

고수익을 올리는 유명 정치 채널을 따라 하는 신생 유튜버도 주위에 생겨났다. 진보 성향인 김씨는 보수 진영뿐 아니라 진보 진영 유튜브 채널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너무 자극적인 유튜브 콘텐츠는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다.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연예인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예요. 선동이 아니라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김씨는 조회수로 얻는 수익보다 후원받는 쪽을 택했다. 돈을 우선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현장을 취재하려고 한다. 2023년 3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추모 행진 생중계를 시작으로 김씨의 채널에는 정치·사회 이슈를 다룬 영상이 1173개 올라와 있다. 구독자는 3만여 명이다.

쇼츠를 제작 중인 다른 유튜버를 돕고 있는 김씨(오른쪽). ⓒ시사IN 신선영

그는 지난해 9월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현장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을 유일하게 기록해 3개 방송사에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총선 때는 자신이 사는 서울 동작구 후보의 일정을 기록하고, 개표 상황을 생중계했다. “정치 콘텐츠는 대부분 서울과 유명 정치인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어요. 지역 국회의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아요. 다양한 지역에서 저와 같은 정치 유튜버가 생기면 좋겠어요.”

일정이 많은 날에는 식사 중에도 생중계를 이어간다. ⓒ시사IN 신선영

유튜브의 장점으로 김씨는 ‘소통’을 꼽았다. 밥을 먹고, 이동하고, 한곳에 머무는 동안에도 접속자들의 질문에 끊임없이 답했다. 김씨는 “길을 잃지 않는 것이 목표예요. 콘셉트가 중요하죠. 차별점을 두려 노력하고 있어요. 지켜보는 사람만 있다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계속 현장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평범한 소비자에서 정치·사회 콘텐츠 생산자가 된 김씨의 유튜브 채널 소개는 이렇다. ‘나라가 평안하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될 때까지 현장 유튜버로!’

5월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생중계하는 김씨. ⓒ시사IN 신선영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