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처럼 수다떠는 AI… 영화 ‘Her’ 현실이 되다 [뉴스 투데이]
“사랑해” 쪽지 적으니 “다정해”
0.32초 만에 응답… 인간 수준
한국어 등 50개 언어로 제공
샘 올트먼 “엄청난 변화” 자평
구글도 ‘제미나이’ 새버전 공개
GPT-4o는 텍스트를 통해 대화했던 기존 챗GPT와 달리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내놓는다. 텍스트·음성뿐 아니라 이미지 인식 기능까지 갖춘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로, 사람이 말하는 내용이나 보여주는 이미지를 즉각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답을 할 수 있다. 새 모델명의 ‘o’는 ‘옴니(Omni·모든 것)’라는 의미에서 따왔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GPT-4o는 응답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사용자의 질문을 받은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1000분의 1초)에서 평균 320밀리초로, 이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인 GPT-3.5는 평균 2.8초, GPT-4는 5.4초 걸렸다. 오픈AI는 GPT-4o 모델이 지난해 11월 공개된 GPT-4 터보 모델보다 두 배 더 빠르고, 작동 비용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GPT-4o는 사람처럼 대화한다. 답변 도중에 상대방이 끼어들어 새로운 내용을 말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GPT-4o는 외국어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도 갖췄다. 서비스는 한국어 등 50개 언어로 제공된다. 이날 시연된 AI 음성 모드는 몇 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무료서비스지만 기존 유료 구독자는 무료 이용자보다 5배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공개 당일부터 개발자들이 새 모델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오픈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전했다.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이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날 GPT-4o의 공개로 오픈AI가 AGI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서 구글도 14일(한국시간 15일) 연례 개발자회의(I/O) 행사에서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의 최신 버전 및 새로운 AI 기술들을 선보였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 자사의 검색엔진, 지도, OS(운영체제) 등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행사에서 한층 더 진화한 스마트폰과 AI 결합 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구글의 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AI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애플도 다음달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자사의 음성 비서인 ‘시리’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대화 기능 등을 더욱 강화한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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