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어봤자 돈 안된다"…건설사 수주액 10년만에 최저

김평화 기자 2024. 5. 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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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마저 몸을 사린다.

건설사 수주액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3조9994억원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한신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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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전고점 평균 대비 84%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5.1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대형 건설사들마저 몸을 사린다. 아파트를 지어봤자 '돈'이 안돼서다. 건설사 수주액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대한건설협회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조5574억원)보다 28.0% 감소했다. 민간 부문 수주감소 폭이 크다. 1분기 민간 부문 수주는 22조21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줄었다. 같은 기간공공 부문 수주는 12조147억원으로 5.9% 줄었다.

공사 종류별 수주금액은 △국내 건축 20조5880억원, 27.4% 감소 △토목 13조6331억원, 29.0%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건축 부문 중 재개발 수주액이 37.7% 줄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공사비 상승으로 전국 곳곳 현장에서 잡음이 일자 수주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3조99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5242억원) 대비 약 12% 줄어든 수치다. 2년 전(6조7786억원)과 비교하면 약 40%나 줄었다.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개 건설사가 '빈손'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은 올해 1분기 정비사업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결과다. 특히 수익성이 보장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한신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4월 전에는 규제 완화 등을 이유로 총선 결과를 지켜본다는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총선이 지난 이후에도 강남과 용산 등 입지가 좋은 지역 정비사업까지도 건설사들이 수주를 꺼려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나 공사비가 안정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불투명해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수주가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수주 감소 현상이 장기화되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 대책을 진행시킬 예정인데,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등 악재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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