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간판도 바꾼다"… 중견건설업체 살기 위한 몸부림

정영희 기자 2024. 5. 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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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14일 금호건설은 이달 기존에 사용해오던 브랜드명을 대체할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은 "신규 브랜드 아테라를 통해 아름다운 조화, 관계를 채우는 여유, 내일에 대한 확신을 고객에게 전하는 한편 고객들의 삶에 울림을 주는 품격 있는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중견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리뉴얼 현상을 두고 아파트 시공사업의 경쟁에 내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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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HL D&I 한라 새 주거 브랜드 선봬
아파트 시공 경험 강점 살려 위기관리 전략
최근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50위권의 중견 건설업체 다수가 자사 주택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분양성적을 높이려는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건설업계 위기가 촉발됨에 따라 신사업에 도전하기 보다는 그 동안 주력했던 주택 사업에서의 강점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4일 금호건설은 이달 기존에 사용해오던 브랜드명을 대체할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신규 브랜드 론칭은 종전 '금호타운'과 '금호 베스트빌'을 '어울림'과 '리첸시아'로 변경한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다.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새 브랜드는 6월 분양을 앞둔 '고양 장항 아테라',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에 최초로 적용된다. 이후 '춘천 만천리 2차' 등 분양이 예정된 단지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은 "신규 브랜드 아테라를 통해 아름다운 조화, 관계를 채우는 여유, 내일에 대한 확신을 고객에게 전하는 한편 고객들의 삶에 울림을 주는 품격 있는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HL D&I 한라도 1997년부터 써왔던 '비발디'를 대신할 새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선보였다. 어려운 건설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새 주거 브랜드에 담았다는 평가다.

에피트는 영어 'Everyone's Favorite, Complete'를 줄인 말로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라는 의미다. 이달 이천 부발에 위치한 아파트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건축물에 신규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HL D&I 한라 관계자는 "새 브랜드 론칭을 통해 건설업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공간을 제공해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8일 새로운 상업시설 브랜드 '시간'(時間)을 내세우며 옷을 갈아입었다. 2014년 '카림애비뉴'와 2021년 '파피에르'에 이은 반도건설의 3번째 상업시설 브랜드다. 사람과 공간(상업시설)의 만남으로 완성되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 달 경기 고양 장항지구에서 새 브랜드를 최초로 적용한 주상복합단지 분양에 나선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반도건설의 상가 브랜드 '시간' 핵심 가치는 고객이 누리는 시간 그 자체에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도 주거 브랜드 '센트레빌'을 24년 만에 리뉴얼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다음달 3일까지 BI 로고 공모전을 진행, 브랜드 철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하늘채 유니버스'(HANULCHE UNIVERSE) 패키지를 발표했다. 하늘채의 정체성과 디자인 트렌드 커뮤니티, 문주(단지 출입 게이트), 동 출입구, 조경 등에 반영한 것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수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중견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리뉴얼 현상을 두고 아파트 시공사업의 경쟁에 내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높은 원가율 문제가 고착화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수익성과 재무구조의 리스크도 커진 상태다.

부동산 호황기에 중견 건설업체들도 신사업 진출에 노력을 전개했지만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보다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실경영 등 직면한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견 건설업체들이 강점을 보유한 주택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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