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그를 있는 그대로 사랑했다"…이어령·강인숙 70년의 사랑

정수영 기자 2024. 5. 15.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2022년 타계한 남편 이어령 선생을 추억한 수필집을 냈다.

강인숙 관장은 이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이어령 선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이니까 내게는 그에 대해 증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채무감이 있었다"고 밝힌다.

이어령 선생은 "까다롭고, 과민하며, 글이 써지지 않으면 아무 때나 소리를 지르는 신경질형" 남편이었지만, "내가 죽으면 세상이 없어지는 줄 알던 사람"이었다고 강인숙 관장은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간] '만남'
'만남'(열림원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2022년 타계한 남편 이어령 선생을 추억한 수필집을 냈다. 스무 살 이어령 선생이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 처음 자신의 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아흔 무렵 투병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큰 소리로 통곡했던 시기까지 70년 세월을 담았다.

강인숙 관장은 이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이어령 선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이니까 내게는 그에 대해 증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채무감이 있었다"고 밝힌다.

강 관장은 그러면서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던 이어령 선생은 행정가나 정치가나 위인이 아닌, 한 사람의 '예술가'였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 대학 시절 "까까머리 신입생' 이어령 선생을 만나 처음으로 받았던 편지 이야기도 담았다.

"사무적인 말로 끝나는 평범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건 아우성이고 함성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그때 비로소 하게 되었다. 나는 그의 삶에 대한 정열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 사람은 다방을 아지트 삼아 종일 이야기꽃을 피우던 연애 시절을 거쳐 비로소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어령 선생은 "까다롭고, 과민하며, 글이 써지지 않으면 아무 때나 소리를 지르는 신경질형" 남편이었지만, "내가 죽으면 세상이 없어지는 줄 알던 사람"이었다고 강인숙 관장은 말한다.

스무 살에 만나 아흔 살에 이별한 동갑내기 부부. 70년이 농축된 사랑의 기록이 차분하고 담담하다.

◇ 만남/ 강인숙 글/ 열림원/ 1만 8000원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