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지난 2000년 중 가장 더웠다

문세영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2024.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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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은 지난 2000년 중 가장 더웠던 여름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얀 에스퍼 독일 요하네스구텐베르크마인츠대 기후학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관측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초기 온도 계측 기록, 나무 나이테 데이터 등을 토대로 2023년 여름이 지난 2000년 동안 북반구에서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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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16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2023년 여름은 지난 2000년 중 가장 더웠던 여름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상기후에 관한 기록은 대다수 1850년 이후 관측치를 대상으로 하거나 특정 지역에 국한됐다. 2000년 전까지 따져본 분석결과로 이례적이다. 

얀 에스퍼 독일 요하네스구텐베르크마인츠대 기후학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관측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초기 온도 계측 기록, 나무 나이테 데이터 등을 토대로 2023년 여름이 지난 2000년 동안 북반구에서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3년 여름이 기온이 가장 낮았던 6세기 여름보다 약 4℃ 더 따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1850년에서 1900년 사이의 대기 온도와 해양 온도를 직접 측정해 지구 온도를 기록한 관측 초기 데이터는 다루고 있는 지역이 적고 일관성이 없다고 여기고 초기 데이터를 대규모 나이테 데이터세트와 비교했다. 또 나무 나이테를 통한 연대측정법을 사용해 훨씬 더 먼 과거의 기후를 분석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6세기의 소빙하기, 19세기 초의 소빙하기 등 지난 2000년 동안 서늘했던 시기는 대부분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한 이후에 나타났다. 화산은 엄청난 양의 에어로졸을 분출하고 성층권까지 덮어 급격하게 지표면을 냉각시킨다.

나이테 데이터로 확인한 대부분의 따뜻한 시기는 엘니뇨 현상이 주요 원인이었다. 엘니뇨는 북반구의 여름 기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엘니뇨는 17세기 어부들이 처음 관측해 기록했지만 나이테 데이터에서는 엘니뇨 현상이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엘니뇨 현상은 2024년 초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여름은 또 한 번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엘니뇨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여름은 더 더워지고 있다.

에스퍼 교수는 "기후가 항상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온실가스로 인한 2023년의 고온 현상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더욱 증폭됐고 결국 점점 더 심한 폭염과 가뭄의 장기화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프 번트겐 케임브리지대 지리학과 교수는 "지구의 긴 역사를 감안하면 최근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극적인지 알 수 있다"며 "2023년은 유난히 더운 해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온도 기록이 경신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moon09@donga.com,har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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