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볼드모트 사료’가 남긴 공포…“비싼 수입산 사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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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던 반려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신경·근육병증을 앓다 폐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사료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의심 사료들을 조사했지만 원인물질을 발견하지 못해 사안이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폐사한 고양이 사체와 관련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료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원인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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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 하나 믿고 먹일 게 없어”한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집에서 키우던 반려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신경·근육병증을 앓다 폐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사료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의심 사료들을 조사했지만 원인물질을 발견하지 못해 사안이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폐사한 고양이 사체와 관련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료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원인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조사한 사료는 총 50건으로 의뢰받은 사료 30건(중간 검사 결과에서 발표한 3건 포함)과 유통 중인 관련 사료 20건에 대해 유해 물질 78종, 바이러스 7종 등을 검사했지만 모두 적합(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반려묘를 키우는 묘주들은 정부의 결과 발표에 안심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안이 공론화 될 때부터 사료 이름을 밝혀 쓰면 업체로부터 고소당할까 두려워 투명하게 밝히지 못한 탓도 크다. 마치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악당(이름을 말하면 보복이 가해지는) ‘볼드모트’처럼 직접 거론하는 것이 터부시됐었다.
또 지난해에 고양이 사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전력이 있는 만큼 ‘아무것도 믿지 말고 스스로 조심하자’는 기조가 퍼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상에서는 동물병원에서 파는 처방사료 또는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수입되는 고급사료 두 가지 선택지가 추천된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병원에서 파는 사료는 안전할 것 같다. 이런 사료들마저 위험하면 더는 먹일 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료 1.5kg에 4만~5만원 하는 수입산 유기농 사료라도 사줘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고양이 사료 하나 믿고 먹일 게 없어서 이렇게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본인을 ‘캣맘(길고양이에게 밥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이용자도 “그동안 길냥이들에게 준 사료중에 문제가 된 사료가 다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혹시라도 사료를 먹은 고양이중에 피해사례가 있었다면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한 동물보호단체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은 뒤 이상이 생겼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가 집계한 피해 사례는 구토, 고열, 기립 저하, 기립 불능, 근색 소묘(근육 세포 파괴로 붉은 소변을 보는 것) 등의 증상과 그에 따른 사망이 있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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