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미국서 KFC 누르고 1위… BBQ의 K치킨 성공기

황정원 기자 2024. 5. 1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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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진격의 BBQ] ③2030년까지 5만개 매장 목표… "맥도날드 게 섰거라"
[편집자주]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기존 '후라이드파' 고객을 지키면서 신메뉴와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젊은 층을 단골로 만들고 있다. BBQ의 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두드러진다. '맥도날드의 라이벌'을 목표로 하며 확장하고 있는 BBQ는 벌써 전 세계에 700여개의 매장을 냈다. 국내외에서 K치킨을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는 BBQ의 행보를 살펴봤다.

BBQ 해외 매출은 미국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올해 기준 미국 내 BBQ 매장은 27개주 250개에 이른다. 사진은 미국 맨해튼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BBQ 치킨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황금올리브 치킨'을 앞세운 제너시스BBQ의 해외 성장세가 무섭다. 구글에서 'chicken store'(치킨 가게)를 검색하면 'Korean BBQ chicken store'(한국 BBQ 치킨 가게)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글로벌에서 BBQ 치킨의 현주소다.

지난해 BBQ 해외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 650억원 대비 69% 증가했다. 미국 매출이 90% 가까이 증가해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2003년부터 해외에 진출한 BBQ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해외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MF는 직접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고 원자재를 납품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타이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히 돌풍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2006년 미국 맨해튼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텍사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으로 뻗어 갔다. 올해 초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점을 오픈하며 프라이드 치킨의 종주국에서 27번째 주에 BBQ의 깃발을 꽂았다. 올해 기준 미국 내 BBQ 매장은 250개에 이른다.
BBQ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올랐다. /사진=제너시스BBQ
지난 4월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Taste of Home)은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서 BBQ가 KFC, 파파이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치킨과 윙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권위 있는 레스토랑 전문 매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매거진'에 "미국식 프라이드치킨보다 더 바삭하고 풍미가 뛰어나 미국인이 열광하는 K치킨"으로 소개됐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올랐다.



다양한 채널로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


BBQ는 글로벌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튜브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K팝 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와 BBQ의 맛을 연결지어 표현한 광고 카피가 흥미롭다. 2022년에는 영국 런던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생 300명 대상으로 치킨파티를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치킨대학의 '글로벌 치킨캠프'에서 BBQ 황금올리브 치킨 조리 과정을 배우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경기도 이천에 있는 프랜차이즈 교육기관 'BBQ 치킨대학'도 글로벌과 소통하는 주요 채널 중 하나다.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BBQ의 성공 노하우와 제조 공정을 배우고 싶어하는 곳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외식기업 경영진 20여명이 치킨대학을 방문해 K치킨의 성공 노하우를 경험했다. 1월에는 인도네시아 치푸트라 대학교(Universitas Ciputra) 조리학과 학생과 교수 총 16명이 방문했다. 이외에 벨라루스, 체코, 방글라데시, 파나마, 콩고, 시에라리온, 잠비아,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관계자와 학생들이 치킨대학에서 글로벌 캠프를 체험했다.

BBQ는 올해 북미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매장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윤홍근 BBQ 회장은 지난해 창사 28주년 기념사를 통해 "BBQ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미국 맥도널드가 우리의 라이벌"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의 목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장을 5만개까지 늘리는 것이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맥도날드 매장 수는 세계 120개국 4만1800여개로 알려져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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