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조율’ 질문엔 7초 침묵

최민영 2024. 5.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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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지휘부가 대부분 물갈이됐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인사 시기를 놓고 법무부와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대검찰청으로 출근한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 사전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7초가량 침묵 끝에 결국 말을 아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 총장이 만나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사실상 반대의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일요일인 12일 퇴직 검사장들에게 사임을 요청하는 연락이 갔고, 다음날 오후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인사 당일 1박 2일 일정으로 춘천지검 영월·원주지청을 방문 중이던 이 총장은 급히 이튿날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는데, 인사 시점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의 '수사 라인'이 대거 교체된 데 대해 이 총장은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다른 일체의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습니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검찰총장으로서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중간 간부 등 후속 인사 시점에 대해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답했지만, 법무부는 부장 ·차장 인사를 위한 외부기관 파견과 공모직 지원 희망자 조사에 나섰습니다.

후속 인사를 논의할 인사위원회도 조만간 소집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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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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