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황금올리브치킨, BBQ 폭풍성장 비결은

연희진 기자 2024. 5. 1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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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진격의 BBQ] ①올리브유 고집한 '황올', 정통 후라이드 승부
[편집자주]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기존 '후라이드파' 고객을 지키면서 신메뉴와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젊은 층을 단골로 만들고 있다. BBQ의 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두드러진다. '맥도날드의 라이벌'을 목표로 하며 확장하고 있는 BBQ는 벌써 전 세계에 700여개의 매장을 냈다. 국내외에서 K치킨을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는 BBQ의 행보를 살펴봤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BBQ 매장. /사진=제너시스BBQ
지난해 치킨업계 순위가 바뀌었다.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이 3위로 내려앉고 3위였던 BBQ가 2위로 올라섰다. 이른바 '치킨 빅3'(bhc·BBQ·교촌)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BBQ다. 2023년 치킨 3사 매출은 ▲bhc 5356억원(젼년비 +5.5%) ▲BBQ 4732억원(+12.9%) ▲교촌 4249억원(-14.8%)으로 BBQ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BBQ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맞아 기존의 소형 배달 전문 매장 위주의 출점 전략에서 일부 선회해 핵심 상권 위주로 프리미엄 카페나 'BBQ 빌리지' 등 내점 고객들을 위한 고급화된 대형 매장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BBQ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을 빠르게 인지했다. 이에 맞춰 송리단길, 청계천, 울산, 부산 등 핵심 상권에 치킨뿐 아닌 플레터, 하이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매장을 열었다.

여기에 BBQ의 글로벌 성장세와 하늘길이 열리고 K푸드를 맛보기 위해 해외 관광객들이 핵심 상권을 찾는 비중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대형매장의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천연 재료와 향신료 등을 넣어 리뉴얼 출시한 양념치킨이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즐겁게 건강관리하는 트렌드) 등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 높은 2030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 고수하는 BBQ


BBQ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사진=제너시스BBQ
BBQ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는 '황금올리브치킨'이다.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bhc의 '뿌링클'과 다르게 순수 후라이드 치킨 메뉴다.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BBQ의 1등 메뉴다.

황금올리브치킨은 BBQ의 경영 철학인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을 대표하는 메뉴다. 최상급의 올리브유를 치킨 튀김유로 사용해 출시 당시 화제를 모았다. 올리브유는 다른 오일과 달리 올리브 과육을 그대로 압착해 과즙을 낸다. 가공과정에서 영양소 파괴 없이 올리브 열매의 좋은 영양성분을 그대로 함유한다.

올리브유는 비타민 E와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을 포함한다. 식용 기름 중 단일불포화지방산이 75%로 가장 높은 편이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함량을 높이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함량은 낮춘다. 적당량 섭취하면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킨다.

특히 최고급 올리브유인 엑스트라 버진은 저온 압착 방식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많은 폴리페놀을 함유한다. 폴리페놀은 노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로 심혈관 질환, 성인병, 골다공증, 여성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올리브유.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장 완벽한 오일'로 불리는 올리브유는 다른 오일보다 발연점이 낮아 튀김유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BBQ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기관인 치킨대학 연구원들과 함께 튀김 온도에 적합한 올리브유를 만들었다.

이 올리브유로 만든 황금올리브치킨은 육질이 좋은 냉장 10호닭을 사용해 8조각으로 구성됐다. 후라이드의 경우 바삭한 식감과 육즙이 중요하고 부위별로 맛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조각 수 결정했다. 큼지막한 조각으로 살코기의 촉촉함을 강조했다.

황금올리브치킨 덕에 일명 '후라이드파'인 소비자는 BBQ 충성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치킨 브랜드 가운데 BBQ치킨이 '맛있다'라는 포스팅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bhc치킨과 굽네치킨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주요 치킨 브랜드 11곳의 맛 평가에 관해 빅데이터 분석했다.

분석 결과 BBQ치킨이 전체 21만394건 포스팅 중 '맛있다'라고 적은 게시물이 6만3823건으로 집계됐다. 한 누리꾼은 'BBQ 황금올리브 반반'에 대해 "양념은 달달 꾸덕하니 맛있고, 후라이드는 황올, 말이 더 필요합니까. 바삭 촉촉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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