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유사암진단비 경쟁 막으니...다른 담보 금액 '쑥'

배규민 기자 2024. 5. 1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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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유사암진단비' 경쟁을 못하게 되자 일부 회사는 다른 담보의 보장금액을 높여 또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판매중인 암주요치료비는 보통 암주요치료비에 갑상선 암주요치료비 등 2개 담보를 같이 가입하도록 설계하는데 보험료가 낮아진 이유는 암주요치료비의 보장 금액을 종전 1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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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유사암진단비' 경쟁을 못하게 되자 일부 회사는 다른 담보의 보장금액을 높여 또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갑상선 암주요치료비 담보의 가입금액을 최대 1000만원으로 증액했다. 갑상선 암주요치료비는 갑상선암으로 최초 진단 확정된 후 암주요치료(수술·항암방사선·항암약물)를 받은 경우 연간 1회 한도로 최대 5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담보다.

보통 해당 담보 보장은 최대 400만원선이나 DB손해보험은 10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5년 동안 최대치인 5회를 보장 받을 경우 5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종전보다 2.5배 높다.

보장 금액은 높였지만 보험료는 월 2000원대(60세 여성·20년납)로 낮췄다. 현재 업계에서 판매중인 암주요치료비는 보통 암주요치료비에 갑상선 암주요치료비 등 2개 담보를 같이 가입하도록 설계하는데 보험료가 낮아진 이유는 암주요치료비의 보장 금액을 종전 1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전체 보장금액을 높이고 보험료를 낮추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DB손해보험은 암주요치료비의 보장 금액을 낮추고 갑상선 암주요치료비만 높였다. 오히려 갑상선암 같은 유사암은 일반암과 달리 대부분 수술 후 치료비용이 크지 않고 조기 완치되기 때문에 1000만원 보장이 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높은 보장금액과 낮은 보험료를 내세워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다가 당국 경고를 받으면 상품을 바꿔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달엔 발병률이 높은 유사암(갑상선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의 보험 진단비를 수천만원씩 올리는 등 과당경쟁을 벌여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보험사는 암보험을 일반암과 유사암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유사암은 일반암 대비 생존율이 100%에 가깝고 치료 예후가 높기 때문에 보장금액을 일반암의 20% 수준으로 제한해 보험금이 과도하게 지급되는 것으로 방지해왔다. 하지만 손보사 몇 곳이 유사암 진단비를 올리고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통합암치료비로 함께 묶인 다른 일반암의 보장 한도를 크게 내렸다.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지만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영업 행태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특히 이같은 영업 행태로 인한 불완전판매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판매, 승환 판매 문제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단편적인 제도 보완이 아닌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업계 전반에 걸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업계 한 임원은 "촘촘한 규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그걸 피해서 영업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회계제도, 상품구조 등 전반적인 개선은 긍정적이나 큰 틀을 정하고 그 안에서 업계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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