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LCD 가격, 고심 깊어진 TV 제조사…"中 말고 방법 없다"

오진영 기자 2024. 5.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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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요동치면서 국내 TV업체의 고민이 깊다.

LCD 패널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중국 업체가 의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TV용 LCD 패널의 대부분을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에게 원가 상승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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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요동치면서 국내 TV업체의 고민이 깊다. LCD 패널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중국 업체가 의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본·대만 등 주요국이 LCD 생산 비중을 낮추고 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이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수급 리스크'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5일 업계와 주요 시장조사업체의 조사를 종합하면 LCD 패널 가격은 오는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옴디아와 DSCC는 LCD 패널 가격이 최근 저점을 찍었으며, 2분기에는 1분기 평균 가격보다 5~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TV 수요가 증가했고, 패널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70%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가동률 하락에 기인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3대 LCD 패널 생산업체인 BOE와 CSOT, HKC의 최근 주요 팹 가동률은 6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80%)와 대조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중인 LCD 패널 가격을 상승시키고, OLED 생산라인 전환을 위해 가동률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TV용 LCD 패널의 대부분을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에게 원가 상승요인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0% 수준의 LCD 패널 물량을 중국 업체로부터 수입했으며, LG전자도 중국산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법적 분쟁을 빚고 있는 BOE로부터의 LCD 공급을 줄인 상태다. 업계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달 HKC 방문도 LCD 패널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업체의 마지막 LCD 패널 생산기지인 광저우 공장의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공급망 내에서의 자체적인 해결이 어려워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LCD 패널 생산에서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OLED 패널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소형 IT기기는 OLED 비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TV는 LCD 비중이 80%를 웃돈다.

최근 대만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의 LCD 패널 제조업체가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대만 AUO는 지난해 말부터 LCD 생산라인을 마이크로LE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본 샤프는 오사카 LCD TV 패널 공장을 오는 9월 가동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모두 삼성전자에 10% 수준의 LCD 패널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업계에서는 LCD 패널 공급망을 재정비해 제조원가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LCD 패널 수급 리스크를 조기에 최소화해야 하반기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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