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필요해”…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한달새 5400억원 늘었다

김수정 기자 2024. 5.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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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액이 한 달 만에 5400억원 넘게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고 지출이 많이 나가는 시기적 특성상 차주(돈 빌리는 사람)가 필요한 임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있는데 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월 단위로 이자가 붙어 대출 잔액이 많을수록 대출이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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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5%대 초반으로 내려가자
마통 사용액 3개월 연속 감소하다 증가
휴가철·IPO 요인으로 단기자금 수요↑
그래픽=정서희

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액이 한 달 만에 5400억원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꾸준히 하락해 평균 연 5%대 초반까지 내려가는 등 금리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휴가철이 다가오고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있는 점도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올라간 이유로 꼽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마이너스통장 잔액(사용액)은 38조3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월 39조6696억원 ▲2월 38조5872억원 ▲3월 37조7989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직장인들의 ‘비상금통장’이라고도 불리는 마이너스통장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3000만원 한도에서 2000만원을 꺼내 쓰면 2000만원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된다. 금리가 높지만,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만드는 것이 통상적이다.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약 0.5~2.0%포인트 높다.

일러스트=정다운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증가한 것은 대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지난해 말 연 6% 중반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들어 ▲1월 연 5.79% ▲2월 연 5.53% ▲3월 연 5.45% ▲4월 연 5.38%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휴가철이 다가오고 공모주 청약에 필요한 단기자금 수요가 높아진 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증가한 이유로 지목된다. 통상 마이너스통장은 일반적인 신용대출과 달리 단기성 자금을 목적으로 빌리는 경우 많다. 나들이, 휴가 등 계절적 요인이 있는 4~5월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8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도 약 25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상장 첫날에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97% 상승하는 등 추가 투자가 이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고 지출이 많이 나가는 시기적 특성상 차주(돈 빌리는 사람)가 필요한 임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있는데 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월 단위로 이자가 붙어 대출 잔액이 많을수록 대출이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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