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손흥민을 또 챔스에서 못 봅니다...'변칙 전술' 토트넘, 맨시티에 0-2 패→4위 실패

신동훈 기자 2024. 5. 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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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 전술 들고 나온 토트넘, 맨시티에 0-1 패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맨시티는 우승 가능성 높아져
일대일 기회 날린 손흥민은 침묵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토트넘 훗스퍼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3에 머물며 남은 1경기에서 이겨도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넘지 못해 UCL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맨시티는 승리를 하면서 아스널을 넘고 1위에 올랐다. 남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이긴다면 우승 확정이다. 

[선발 라인업]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은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였고 수비진은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중원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파페 마타르 사르가 나섰다. 투톱은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었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썼다. 골키퍼는 에데르송을 썼고 수비진은 요수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구축했다. 중원엔 마테오 코바치치, 로드리가 이름을 올렸고 2선은 필 포든,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가 구성했다. 원톱은 엘링 홀란이었다.

[프리뷰]

토트넘은 희박하나 UCL을 노린다. 아스톤 빌라가 무너지길 기다리며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토트넘이 기적적으로 4위에 오를 수 있다. 맨시티전을 포기할 수 없으며 무조건 이길 각오로 나서야 UCL 티켓에 기적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만약 맨시티를 잡는다면 라이벌 아스널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며 어느 라이벌 팀들보다 서로를 싫어하는 관계다. 하지만 이젠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을 응원해야 한다. 아스널 핵심 카이 하베르츠는 "난 토트넘의 빅 팬이며 아스널 모두가 그럴 것이다. 토트넘이 최고의 경기를 펼치길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이 20년 만에 우승을 하는 것을 보기 싫기에 "맨시티전에서 고의로 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토트넘이 패하길 바라는 토트넘 팬들이 있다"란 질문이 나온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팬? 그게 무슨 의미인가? 괜찮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 수 있는 것은 노력, 인내, 퀄리티다. 내일 경기가 있고, 우리는 이기고 싶다"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아직 맨시티는 우승을 확정하지 않았다. 우린 맨시티를 위한 레드카펫을 깔아줄 생각이 없다. 맨시티 승리를 지켜볼 생각이 없으며 우리 팀 외 다른 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우리 팀 승리만 생각한다"고 하며 자신의 입장을 굳혔다.

또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셀틱을 이끌며 지난 몇 년 동안 라이벌 레인저스와 경쟁했기에 그런 관계를 알고 있다. 그래도 자신의 팀이 지기를 원하는 그런 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건 스포츠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아니다. 누군가를 이기는 경쟁과 도전을 하는 게 스포츠다. 내가 살아온 방식은 이거다. 내 역할을 토트넘에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다. 토트넘 팬들 모두가 맨시티전 승리를 원할 것이다. 난 맨시티전에서 토트넘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분명 강하나 토트넘에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 지난 4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심지어 실점조차 내주지 않았다. 4경기 가운데 손흥민은 3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맨시티 킬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식전 18경기를 만나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맨시티 킬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을 향한 기대가 큰 이유다.

부상자가 많은 건 토트넘에 흠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좋지 않다. 다음 2경기에서 결장할 예정이다. 심각하진 않으나 남은 경기에 결장한다. 이브 비수마도 불행히 주말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라고 하며 시즌 아웃된 두 선수를 이야기했다. 티모 베르너도 시즌 아웃이 된 상태이며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마노르 솔로몬, 라이언 세세뇽, 프레이저 포스터도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이다.

빌라도 지켜본다. 리버풀전 극적으로 비긴 후 주장 존 맥긴은 "경기 마지막 운이 따르고 선수들이 노력해 결과를 냈다. 지난 몇 주 동안 선수들이 고통을 참으며 경기를 했는데 힘들었다. 빌라 파크 팬들이 우릴 움직였다. 가끔 듀란은 정말 미친 선수가 되는데 상대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고 경기 소감을 밝히면서 "선수단 중 누군가는 UCL 근처도 못 가본 이들이 많다. 사람들은 우릴 무시했지만 이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우린 4위 확정과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우린 맨시티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고 했다.

[전반전] 포스테코글루의 변칙 전술, 당황한 맨시티...0-0 종료 

토트넘은 변칙 전술을 들고 왔다. 최전방에 선수를 두지 않고 중원 숫자를 대폭 늘리는 초유의 전술을 가지고 왔다. 경기를 보면 미드필더에 4명의 선수가 있고 손흥민과 존슨은 좌우에 위치했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하다 한 쪽 측면에 공을 보내면 다른 측면에 있는 선수 한 명이 중앙으로 들어오거나 매디슨, 사르가 중앙으로 전진했다.

중원을 내주지 않고 빠른 역습을 추진하는, 기존과 다른 포메이션 속에서 맨시티를 상대했다. 레프트백도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이 아닌 판 더 펜을 배치하고 드라구신을 로메로와 짝으로 내세워 후방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초반 토트넘의 변칙 전술에 맨시티는 당황하는 모양새였다.

벤탄쿠르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존슨이 우측에서 공을 잡았고 벤탄쿠르가 슈팅을 했는데 에데르송이 막았다. 토트넘은 사르를 앞쪽에 두고 매디슨, 호이비에르, 벤탄쿠르를 중원에 두는 4-3-1-2 포메이션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맨시티는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15분 호이비에르 미스 속 기회를 얻은 포든이 슈팅을 했는데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토트넘은 좌우 측면을 계속 노렸다. 존슨과 손흥민이 번갈아 공을 잡고 밀고 올라갔는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맨시티가 라인을 올리고 공격을 하자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전반 32분 존슨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그바르디올 맞고 뒤로 흘렀다. 자책골이 될 뻔했으나 에데르송이 막았다.

드라구신이 좋은 수비를 보였다. 전반 44분 홀란 슈팅이 판 더 펜에게 막힌 걸 포든이 다시 슈팅을 했는데 드라구신이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이 변칙 전술 속 수비를 잘하고 공격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역습을 보였지만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쉬웠다. 맨시티는 호이비에르 등이 실수를 할 때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후반전] 무너진 토트넘, 일대일 놓친 손흥민...홀란의 멀티골→맨시티 2-0 승리 

후반 시작부터 토트넘이 슈팅을 날렸다. 후반 4분 포로가 전진을 했고 중앙으로 보냈다. 이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에데르송이 막았다. 후반 5분 손흥민 슈팅도 수비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맨시티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분 실바가 패스를 내줬는데 더 브라위너가 수비 라인 사이로 침투를 했고 중앙으로 보냈다. 홀란이 골을 기록하면서 맨시티가 1-0 리드를 잡았다. 실점 후 후반 9분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넣었다. 벤탄쿠르는 벤치 의자를 발로 차면서 실망감을 표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 에데르송이 연속해서 고통을 호소하면서 가슴을 쓰러내렸다. 에데르송이 로메로와 충돌 속 얼굴 쪽에 부상을 입자 후반 24분 스테판 오르테가와 바꿨다. 더 브라위너도 나갔고 제레미 도쿠가 들어왔다. 에데르송은 자신은 괜찮다고 했지만 교체가 되자 화를 냈다. 

쿨루셉스키가 중앙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좀처럼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3분 쿨루셉스키가 슈팅을 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맨시티는 무리를 하지 않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점유율을 가져갔다. 토트넘은 아예 슈팅을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39분 올리버 스킵, 지오반니 로 셀소를 추가하면서 기동력을 더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중앙으로 이동한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돌파를 했다. 아칸지 실수를 존슨이 잡아냈고 이를 손흥민에게 줬고 슈팅까지 나왔으나 오르테가가 막았다. 

맨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반 44분 맨시티 역습 상황에서 도쿠가 포로에게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홀란이 성공하면서 2-0이 됐다. 토트넘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어린 마이키 무어를 투입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알바레스를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도쿠의 슈팅은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결과]

토트넘 훗스퍼(0) : -

맨체스터 시티(2) : 엘링 홀란(후반 6분, 후반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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