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뉴스가 증시엔 호재...경제지표 신뢰성 의심하는 증시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예상 밖 상승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 모두 반등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노동부가 4월 물가를 내놓으면서 3월 결과치를 크게 하향 조정해 신뢰를 다소 잃어서다. 투자자들은 초기 발표치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소모적이란 컨센서스를 가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6.6(0.32%) 오른 39,558.1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5.26포인트(0.48%) 상승한 5,246.6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22.94포인트(0.75%) 올라 지수는 16,511.18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도매물가는 예상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장 초반에는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면서 금리인하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냉각됐다. 하지만 노동부는 동시에 3월 PPI가 전월비 0.2% 상승이 아니라 0.1% 하락이라고 0.3%p를 하향조정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PPI는 물론 내일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수(CPI) 조차 미리 과잉반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예상치 0.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근원 PPI에서 다시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지표의 전월비 상승률은 0.4%, 전년비는 3.1%를 나타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서비스 가격이 도매 물가를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비스 가격은 월간 0.6% 올라 헤드라인 상승폭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했다. 최종 수요상품지수도 0.4% 올랐다. 서비스 가격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에 비해 상품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상품 가격지수는 0.4% 상승에 그쳤는데 평균을 끌어올린 것은 에너지 지수 상승폭(2%)이었다. 에너지 지수 가운데서도 휘발유 가격이 5.4%나 급등한 것이 주요한 변수였다. 식품 최종수요지수는 0.7% 하락했다.
물가가 2분기 들어서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앙은행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고금리 후유증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열기는 더디게 식고 있어서 현 기준금리를 고수할 수밖에 없어서다.
씨티그룹은 이날 시장이 최근 부정적인 경제적 놀라움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나쁜 소식이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다'라는 믿음이 곧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인 나다니엘 루퍼트는 "시기상 지금은 나쁜 뉴스가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까운 미래에 테이블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증시는 좋은 경제뉴스를 환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식기 시작하면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가 나오면 결국 증시에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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