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원로 강인덕·임동원 1시간 넘는 '통일방안' 대담…결론은?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4. 5.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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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분야 원로로 90대인 강인덕,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올해로 발표 30주년을 맞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주제로 1시간 10분 넘게 대담을 나눴다.

14일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두 원로는 정부의 통일방안과 대북정책 방향, 남북관계 전망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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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30주년 맞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유지해야
남북관계 중대 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사회 본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두 원로, 총기와 기개 청년 같아"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 통일부 제공


통일 분야 원로로 90대인 강인덕,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올해로 발표 30주년을 맞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주제로 1시간 10분 넘게 대담을 나눴다.

1932년생으로 올해 92세인 강인덕 장관은 평양 출신이고, 1934년 생으로 90세인 임동원 장관은 평안북도 위원이 고향이다.

모두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강 전 장관이 중앙정보부의 북한분석관 출신으로 보수 진영의 원로라고 한다면, 임 전 장관은 역사적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뒷받침한 진보 진영의 원로이다. 

14일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두 원로는 정부의 통일방안과 대북정책 방향, 남북관계 전망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밝혔다. 각각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원로였으나 공명하는 부분도 많았다. 

두 원로는 모두 30년 전에 발표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했다. 

임 전 장관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수명을 다했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한의 2국가 선언과 국제정세 변화로 통일방안으로서의 적실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우리가 동조해 입장을 바꾸는 건 마땅치 않다"며, "우리는 우리가 지g향하는 국가 목표, 국가 이익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도 "통일방안에 대해 너무 집착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통일로 가는 과정의 문제를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중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기본원칙, 철학, 지향하는 목표, 통일 상은 변화할 이유가 없다"고 임 전 장관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다만 "(북한의 적대적 2국가 선언 등) 현재의 남북 관계가 너무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평화유지를 위해 어떻게 우리의 힘을 구축해야하고 또 무엇이 필요한지를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그런 통일 방안이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 부분적인 보완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남북관계의 변화를 위한 변수로는 강 전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임 전 장관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꼽았다. 

강 전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되어야만 중국과 러시아의 틈이 더 벌어질 수 있고, 또 북한을 중심으로 한 북방 3각 관계에서 변화가 와야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태에선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임 전 장관은 "한반도 문제는 민족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미국이 깊이 개입한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깨지면 남북관계도 깨진다"며, "미국의 정책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변화해온 만큼 차기 미국 정부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계개선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도 달라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방안과 대북정책의 분리 접근, 전쟁 억지와 평화 유지,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 등에서 두 원로는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원로는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대담 내내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대담의 사회를 본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두 원로에 대해 "총기와 기개가 항상 청년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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