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도 넘었다"…제네시스의 '럭셔리' 질주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5.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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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국내 고급차 시장 존재감 확실
고급차 구매시 '제네시스-벤츠' 우선 비교
수입차와 고민해도 최종 선택은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질주, 국내 넘어 해외도 계속
제네시스 제공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를 깨고 새로운 선택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벤츠·BMW를 잡겠다던 브랜드 초기의 선언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단기간 괄목할 성과를 거둔 제네시스의 활약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도 질주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15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고급차를 구매할 때 마지막까지 비교하는 브랜드는 '제네시스'와 '벤츠' 두곳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이같은 조사는 2001년부터 매년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그간 브랜드 사이 경쟁 구도를 살펴보는 지표로 쓰여왔다.

이번 조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고급차를 구매한 1375명에게 물어봤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제네시스·벤츠·BMW·아우디·볼보·렉서스 등 6개다. 그중 마지막까지 '제네시스-벤츠'를 두고 고민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 14.7%로 가장 많았다. 부동의 1위였던 '벤츠-BMW' 구도는 이번 조사에서 13.2%의 응답을 얻으며 2위로 밀려났다.

그 뒤로는 △제네시스-BMW(9.9%) △제네시스-볼보(4.0%) △제네시스-아우디(3.4%) 순으로 차량 구매를 고민했다. 렉서스는 한곳에도 포함되지 않은 반면, 제네시스는 상위 5개의 경쟁 구도에서 '벤츠-BMW'를 제외하고 모두 이름을 올렸다. 벤츠·BMW·볼보·아우디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가 동시에 제네시스를 또 하나의 후보로 가장 많이 비교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최종적으로 제네시스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와 벤츠를 비교한 소비자 중에서는 64%가 마지막에 제네시스를 택했다. BMW와 비교한 소비자들 중에는 57%가, 볼보·아우디와 고민한 소비자 가운데는 각각 73%와 74%가 제네시스를 골랐다. 제네시스와 톱4 수입 브랜드를 두고 저울 잰 10명 중에 6~7명이 제네시스를 구입한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네시스의 강세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각 변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조사에서 올해 1~4월 국내 수입차의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7만6143대에 그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 증가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연간 판매량에서는 이미 제네시스가 벤츠·BMW와 약 5만대의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실적에서도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저력은 제네시스의 활약을 빼놓고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1분기 5.6%로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44%가 해외 비중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6년 6948대였던 판매량은 7년이 지난 2023년 6만9175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제네시스가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도로 2015년 11월 출범한 제네시스는 약 7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전세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누적 판매 50만대부터 100만대까지 걸린 시간은 2년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이같은 속도면 3~4년 내 200만대 돌파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제네시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그 중심에는 고성능 영역인 '마그마'가 자리한다. 벤츠 AMG나 BMW M브랜드와 같은 고성능 럭셔리카로 저변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콘셉트카는 이미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

당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고성능 영역은 럭셔리 브랜드가 꼭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제네시스 마그마는 새로운 챕터를 위한 넥스트 스텝이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과는 다른 우직한 감성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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