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증원 제안 누구” 신상 터는 의사들… 의협회장, 좌표찍고 “의료사고-탈세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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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가 공개되고 중급병원 경영자 단체가 '의대 3000명 증원'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단체 임원들이 의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신상털기'에 나섰고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병원 이름을 적시하며 "법 위반 사항을 제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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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명단-소속 병원 온라인 공개
의사 평균 연봉 3억원 처음 넘어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종합병원협의회 임원 실명과 소속 병원 등이 포함된 글이 퍼지고 있다. 이 단체는 올 1월 정부에 “5년간 매년 3000명씩 총 1만5000명을 증원해 달라”고 제안했는데 전날(13일)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가 공개되며 이 사실이 드러났다.
협의회는 중급 규모 종합병원 원장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8월 출범했는데 “의사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등의 이유로 정부에 의대 정원을 1500명,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을 1000명 늘리고 해외 의대 졸업생을 매년 500명씩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의사 인력 임금 추이’에 따르면 2016년 이후 6년 동안 의사 평균 연봉은 매년 6.4%씩 올랐다. 2022년 기준 의사 평균 연봉은 3억100만 원으로 3억 원을 처음 넘었고 안과의사(개원의)의 경우 연봉이 평균 6억150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증원을 찬성했다는 이유로 협의회 임원들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협의회장이 운영하는 병원을 공개하며 “의료법, 근로기준법 위반이나 의료 사고, 조세 포탈 등 사례를 제보해 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을 때 남은 이들을 색출해 공격한 것처럼 정부 방침에 동조하는 소수의 의사들을 공격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필수의료를 위해 평생 헌신한 원로 병원장들에게 과도한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의사단체에서 의대 증원 찬성 의견을 낸 인사들을 공격하고 압박하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단체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압박·공격하는 일부 관행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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