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홍콩ELS 얼마 배상받을까”...은행별 배상기준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감독원이 홍콩H 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5대 은행의 대표 불완전판매 피해 사례에 대해 30~65%의 배상 비율을 책정했다.
14일 금감원은 "지난 13일 5개 은행과 각 거래고객간 분쟁 사안 중 대표사례를 각 1건씩 선정해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했다"며 "분조위는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각 투자손실에 대한 배상비율을 30~6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0대 고령자 65%까지 배상 인정
은행별·판매기간별 기본비율도 제시
금소법 적용 이후 판매분 책임 가중
국민·농협·SC제일銀 10%P 부담늘어
14일 금감원은 “지난 13일 5개 은행과 각 거래고객간 분쟁 사안 중 대표사례를 각 1건씩 선정해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했다”며 “분조위는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각 투자손실에 대한 배상비율을 30~6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조위에 분쟁 사례가 부의된 5개 은행은 국민·신한·농협·하나·SC제일은행 등이다.
이번 분조위 과정에서도 은행들의 ELS 관련 불완전판매가 입증됐다. 암 보험 진단금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러 온 금융소비자에게 ELS를 권유하고 손실 위험 등을 왜곡 설명하는 식의 불완전판매 행위가 일어났다. 일부 은행은 확정금리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통장 겉면에 기재해 고령자 보호기준 등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70대 고령자는 예·적금을 가입하기 위해 농협은행을 찾았다가 2021년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ELS에 투자했다. 이 사례를 두고 분조위는 적합성(가입자 상황에 맞춰 상품을 권유)원칙 위반과 설명의무, 부당권유 금지 위반에 해당해 40%의 기본배상 비율을 적용했다. 여기에 은행 내부통제 부실(10%포인트)과 65세 이상의 고령자(5%포인트), 모니터링콜 부실(5%포인트), 예·적금 가입목적 인정(10%포인트) 등으로 총 30%포인트가 가산됐다. 반면 이 투자자가 과거 ELS 지연상환 경험이 있다는 점(5%포인트 차감)이 고려돼 최종배상 비율은 65%로 결정됐다.
이번 분조위 결과를 토대로 금감원은 은행별 판매기간별 기본배상 비율도 제시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전인 2021년 1월 1일부터 2021년 3월 24일까지 투자 계약건에 대해서는 전 은행이 공통으로 20%의 기본배상비율을 부담해야한다. 법 시행 이후인 2021년 3월 25일 이후 가입된 건이라면 국민은행, 농협은행, SC제일은행은 30%,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0%의 기본배상비율이 적용된다. 다만 최종 적용 배상비율은 개별 투자자들이 경험한 가입 당시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판매사가 투자자 성향을 분석할 때 ▲거래목적 ▲위험에 대한 태도 ▲금융상품 이해도 ▲재산상황▲투자성 상품의 취득·처분 경험 ▲연령 등 6개 항목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법 시행 이후에도 국민·농협·SC제일은행 등은 일부 항목을 누락하거나 점수가 배정되지 않도록 하는 등 투자자 성향분석을 부실하게 설계·운영했다고 보고, 기본배상비율을 10% 높게 부여했다.
은행과 투자자 양측이 이번 분조위 결과를 수용하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재판상 ‘사적 화해’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각 은행들은 이번 분조위 발표를 신중하게 검토하면서도 각 사례에 대한 조정결과를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조위 대표 사례는 은행과 투자자들이 어떤 부분을 추가 요구하고, 어떤 부분은 양보할 것인지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대표 사례들의 조정결과가 공개된 만큼 은행들의 ELS 자율 배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샴푸 20만개 보냈는데 10만개 더 보내래요”…미국 정복한 K뷰티 - 매일경제
- “독도 왜 갑니까”…日기자 질문에 조국의 사이다 답변 ‘화제’, 뭐라했길래 - 매일경제
- ‘가수→벤츠 딜러’ 김민우, 사별 7년만 재혼...“힘모아 잘 살겠다” - 매일경제
- 가족 아닌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 물려준 노인…이유 알고 보니 - 매일경제
- “다닐 맛 나겠네”…주4일제·출산 1천만원·초봉 5천만원, 상시채용 ‘이곳’ - 매일경제
- “평당 공사비 1000만원 넘어도 시공사 못구해”...국평 30억 시대 코앞 - 매일경제
- “입주민끼리 사돈 맺자”…‘평당 1억’ 강남 아파트서 ‘맞선 모임’ 눈길 - 매일경제
- 유튜버 ‘키티’ 3년만에 돌아왔다…주가 70% 폭등한 ‘이 종목’ - 매일경제
- “1억원 지급하라”…장원영 비방하더니, ‘날벼락’ 유튜버 불구속 기소 - 매일경제
- ‘한국행 루머’ 마시 감독, 캐나다 대표팀 감독 부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