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20일 만에 반(反)이스라엘 시위대 야영 종료 합의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5.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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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하버드대 '하버드 야드'에 설치된 야영지가 해체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학교와 협상 끝에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로이터 뉴스1

미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대와 캠퍼스 내 야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14일 오전 밝혔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사안들에 대해 앞으로 학교 측과 논의를 이어가며, 이번 시위로 정학 조치를 받은 학생들을 조속히 복학시킨다는 조건이 붙었다.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 3주간 하버드 캠퍼스 내 야영 시위를 이끌어 온 연합 단체 ‘하버드 아웃 오브 하버드’(HOOP)는 “20일 만에 야영을 종료하기로 민주적 투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하버드 내 야영지였던 ‘하버드 야드’에서 HOOP가 텐트를 철수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시위대가 야영지를 철수하고 인근에서는 학교 측이 졸업식을 위한 무대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HOOP와 학교의 협상 결과에 따라 시위대는 야영지에서 철수하는 대신 시위로 인해 학교에서 정학 받은 최소 22명의 학생은 조만간 복학하게 됐다. 또 임시총장인 앨런 가버는 시위대가 줄곧 주장하는 학교가 투자한 이스라엘 관련 기업 지분 매각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가버 총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진정한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이해와 공감,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HOOP는 “수업 마지막 날, 기말고사 주간까지 버텨냈고 이는 우리의 끈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동안 학교는 졸업식을 앞두고 HOOP에 야영을 종료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시위대가 커터기로 학교 게이트 자물쇠를 부수려고 시도하면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시위대는 유대인인 가버 총장을 악마로 묘사한 현수막을 야영지 위에 걸었다가 이스라엘 학생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제거했다. 지난달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반이스라엘 시위는 5월 들어 점차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지연되고 각 학교에서 졸업식이 끝날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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