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논란…강제성 없는 ‘행정지도’로 해결?

강탁균 2024. 5. 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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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얼마 전 제주의 한 음식점에서 살코기는 없고 '비계'만 가득한 흑돼지를 판매한 것이 온라인을 통해 논란이 됐는데요,

제주도가 흑돼지 생산과 유통, 판매 단계별로 행정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행정 지도의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제주에서 흑돼지 삼겹살을 시켰는데 온통 비곗덩어리가 나왔고, 종업원에게 항의했더니 문제없다는 반응에 너무 억울했다는 겁니다.

이 글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면서 순식간에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됐습니다.

[김영규/제주시 이호2동 : "비계가 그렇게 나오고 그런데 가면 상당히 불쾌하고 특히나 타지에서 온 분이라든가 외국에서 오신 분들은 얼마나 실망을 하겠습니까."]

제주도가 도민과 관광객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이면서 대책을 내놨습니다.

흑돼지 생산과 유통, 판매 3단계 별로 행정지도를 강화한다는 겁니다.

일단 삼겹살에 지방이 많을 경우 육가공업체나 음식점 모두 과지방 부위를 제거한 뒤에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흑돼지가 1+ 등급을 받으려면 비육 과정에서 일반 돼지보다 지방이 많아지는 특성을 고려해 흑돼지 등급 판정 기준을 개선해달라고 농식품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강재섭/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 "제주산 돼지고기 품질 강화에 초점을 맞춘 단계별 행정지도 등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3월 3일 삼겹살 데이에도 이번 제주 사례처럼 비계 삼겹살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6월,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매뉴얼에는 삼겹살은 지방 두께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 매뉴얼은 말 그대로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제주도가 발표한 행정 지도가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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