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앞두고, 학생들이 준비한 커피차와 손편지

오정현 2024. 5.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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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내일은 스승의 날인데요,

스승의 노래 기억나십니까?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교권 침해도 빈번한 요즘 현실에 '은혜가 하늘 같다'는 노랫말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여전히 참스승이고자 마음을 쏟는 교사들과 존경으로 따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7년 5월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교권과 학생 인권 사이 거듭되는 반목에 스승의날 목청껏 노래하던 이 풍경, 점차 사라져 갑니다.

["(스승의 은혜 노래를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있기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못해요."]

하지만 꼭 노랫말로 되뇌지 않아도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란 가르침을 학생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유수인/김제여고 학생 : "제2의 부모님 같은 느낌이죠. 혼나지 않는 게 좋긴 하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혼나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제자들이 말없이 건넨 손편지.

몇 번이고 읽어본 18년차 교사는 새삼 사무칩니다.

존경하고 사랑한단 말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홍영석/김제여고 교사 : "언제 어디서든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마지막 멘트가 가슴에 맺히네요."]

청탁금지법으로 꽃 하나 달아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노래는 맘껏 선물해도 그만입니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 학생들 옆에 '커피차'가 섰습니다.

그렇게 축제장이 된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들은 하나돼 웃음꽃을 피웁니다.

[문경/전주제일고 교사 : "애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너무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공교육 현장에 팬 불신의 골이 헤어나지 못할 지경이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애들아 사랑해! (선생님 감사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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