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 ‘메기’ 퇴출…‘고사리’로 대체
한국어는 호두·잠자리 추가
올해부터 태풍 힌남노는 옹망으로, 메기는 고사리로 이름이 바뀐다.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서 큰 피해를 준 태풍 이름을 퇴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고사리·호두·잠자리가 새로운 한국어 태풍 이름이 됐다.
기상청은 14일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 새로운 태풍 이름 목록을 공개했다. 꼰선(베트남)은 룩빈, 곤파스(일본)는 도케이, 라이(미크로네시아)는 사르불, 말라카스(필리핀)는 아무야오, 망온(홍콩)은 칭마, 힌남노(라오스)는 옹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과 북한이 지은 메기·노루·날개도 각각 고사리·호두·잠자리로 변경됐다. 바뀐 이름은 올해부터 사용된다.
이름이 변경된 태풍은 모두 큰 피해를 일으켰던 것들이다. 태풍 이름은 태풍위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돌려가면서 사용하는데, 회원국들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 태풍의 이름을 삭제할 수 있다. 지난해 제55차 태풍위는 힌남노 등 9개 이름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태풍 이름은 1991년까지 미국이 도맡아 지었다. 주로 여성이나 남성 이름을 사용했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 회원국이 각각 10개씩 이름을 제출해 썼다. 140개 태풍 이름을 차례대로 쓴 뒤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돌아간다. 한글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한 10개를 포함해 총 20개다.
이번 총회에선 지난해 중국과 필리핀에 큰 피해를 줬던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목록에서 삭제됐다. 태풍 이름 삭제가 결정되면 해당 이름을 제출했던 회원국은 다음 총회까지 대체할 이름 후보 3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해 하반기에 독수리를 대체할 태풍 이름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2025년 2월 열릴 제57차 태풍위 총회에서 새 이름이 최종 결정되면 그해부터 이름이 바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큰 피해를 낸 태풍 이름을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한 것은 심각한 태풍 피해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국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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