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말라죽는 전염병 올해 첫 확인…'금사과' 더 오르나

김형래 기자 2024. 5. 14. 2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과나 배나무가 말라 죽는 전염병이 올해 처음으로 충북과 충남에서 확인됐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이 감염병이 퍼지면서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했는데 안 그래도 비싼 과일값이 더 치솟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어제(13일) 충북 충주의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의 배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확인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과나 배나무가 말라 죽는 전염병이 올해 처음으로 충북과 충남에서 확인됐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이 감염병이 퍼지면서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했는데 안 그래도 비싼 과일값이 더 치솟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과나무 가지와 잎이 불에 탄 것처럼 검붉게 말랐고, 배나무 가지는 새카맣게 시들었습니다.

어제(13일) 충북 충주의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의 배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확인됐습니다.

과수화상병은 과일나무의 가지와 잎, 꽃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 전염병인데,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습니다.

일단 발병하면 주변 나무까지 전부 매몰 처분하는 게 유일한 대책이라 '과수구제역'으로도 불립니다.

[사과 재배 농민 : (가지 끝에서부터) 널브러지기 시작하면서, 쭉 내려오면서 다 시커멓게 돼 버리는 거예요. 해결책도 이건 없는 거야 뭐.]

기후 변화로 인한 겨울철 이상 고온은 과수화상병 확산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오창식/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겨울철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세균이 죽는 숫자가 적어서 좀 더 많은 세균이 겨울을 나면서 살아남아서 봄에 증식하는 세균 숫자가 훨씬 많은 거죠.]

실제로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2019년 겨울, 이듬해 축구장 563개 면적에 해당하는 과수원 394ha가 이 병에 감염돼 손실보상금만 728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병원균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권철희/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평년보다 기온은 2℃ 높고 강수량은 91.5mm가 많아 과수화상병이 많이 발생했던 2020년과 유사한 기상조건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냉해 피해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여기에 과수화상병까지 겹칠 경우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어 정부는 위기 경보를 격상하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남 일, VJ : 박현우)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