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니 오히려 더 잘 팔려”...남몰래 웃음 짓는 SPA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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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패션 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들은 남몰래 웃음짓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트렌디한 디자인과 베이직한 디자인의 옷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올해도 고물가에 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SPA 브랜드들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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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자라·스파오 작년 최고 실적
플랫폼선 작년 거래액 2배 늘어
덕분에 작년 대부분의 SPA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패션 플랫폼들은 앞다퉈 SPA 브랜드를 입점하고 기획전을 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SPA는 자가상표부착제 유통 방식(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줄임말로, 한 브랜드가 기획·디자인, 생산·제조는 물론 유통·판매까지 모두 도맡는 것을 말한다. 중간 유통 비용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판매할 수 있다
14일 패션업계와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611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10.22%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8년 자라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작년 최고 실적을 올린 SPA 브랜드는 비단 자라뿐만이 아니다. 국내 1위 SPA 브랜드인 신성통상 ‘탑텐’과 이랜드월드 ‘스파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모두 최대 실적을 냈다.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4800억원을,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매출액이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반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유니클로도 매출이 가파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2019년 6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불황에도 SPA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고공행진하자 플랫폼들도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 내 SPA 브랜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브랜드 라인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가 잘 팔리자 플랫폼별 기획전도 성행이다. 지그재그는 오는 27일까지 ‘이랜드 메가세일’을 열고,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도 오는 19일까지 ‘이랜드 위크’ 특별 기획전을 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트렌디한 디자인과 베이직한 디자인의 옷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올해도 고물가에 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SPA 브랜드들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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