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전선 교착 우크라 전쟁…변곡점 찾아오나?

홍희정 2024. 5.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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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지상전을 펼치며 연일 집중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이 사실상 경질되고, 민간인 경제 전문가로 전격 교체됐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전황을 한번 살펴볼까요?

전투는 곳곳에서 치열한데, 전선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죠?

[기자]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과 서방의 군사 원조가 지연되면서 무기 부족에 시달려 왔습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자폭드론을 쏟아부으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을 보시면 2014년 점령된 크림 반도 등을 포함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쪽으로 전선이 형성돼 있습니다.

영토의 20%가량을 러시아에 내준 우크라이나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로 땅이 단단하게 굳는 봄철이 찾아왔고, 러시아 탱크가 진격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지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도 군사 지원이 재개되면서 고비는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고,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등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격하고 있죠?

거의 24시간 내내 포격이 있다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1차 방어선도 마련하지 못한 채 러시아군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는데요.

[야로슬라프스키/우크라이나 사령관 : "1차 방어선이 없었습니다. 러시아군이 그냥 걸어 들어오는 걸 봤습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 도시인데요.

2022년 가을 러시아군을 몰아냈는데, 이곳에 다시 러시아가 공격해 오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 새 하르키우의 마을을 잇달아 점령했다고 발표했는데요.

6천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대피했고,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실제로 점령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르키우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주의를 끌기 위한 성동격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전선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부에 있는 하르키우를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벨고로드를 공습해 10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내렸어요?

[기자]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벨고로드를 공격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러시아는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며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는데요.

[러시아 주민 : "밖으로 나왔는데 5분 뒤에 '펑'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떤 사람이 나를 데리고 건물 안쪽으로 대피해서 거기서 가만히 있었어요."]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가 공격받고 있는 하르키우의 북쪽에 있는 곳입니다.

포탄을 맞은 10층짜리 아파트 건물 모습인데요.

러시아는 현재까지 8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잔해를 치우고 구조작업을 하던 도중 추가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람들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토치카-U 미사일과 다연장로켓시스템으로 벨고로드의 주거지역을 공격했고, 러시아 방공망이 이들을 격추했지만, 토치카 U의 파편을 맞은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민간 시설을 조준 포격하는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경제 전문가로 교체했어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쟁을 진두지휘해 온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새로 임명된 국방장관은 군과는 거리가 먼 경제 전문가여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신임 국방장관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로 민간인 경제 전문가입니다.

전쟁중인 상황에서 국방장관을 군 경력이 없는 경제 관료를 기용한 건 이례적인데요.

크렘린 궁은 군비지출이 급증하면서 이를 통제할 민간인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사는 이번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군사적인 추가 돌파보다는 지금 상태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인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하르키우 공세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고 크렘린궁의 군 장악력도 커지는 만큼 앞으로의 전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픽:고석훈/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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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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