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닭 쫓던 개 신세'…감독 선임 꼬였다

2024. 5.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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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후보 1순위로 놓고 협상했던 제시 마시 감독이 오늘 캐나다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연봉을 놓고 입장 차가 컸던 게 협상 결렬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늦어도 5월 중순까지 새 감독을 데려오겠다고 자신하던 축구협회가 머쓱해졌습니다. 다음 달 열릴 월드컵 예선전도 또 임시감독으로 치러야 할까요.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시 마시 감독의 최종 행선지는 대한민국이 아닌 캐나다였습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마시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7월까지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을 벌이던 마시 감독은 지난 10일 협회 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는데, 양측은 연봉에서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0억 원 상당의 클린스만 사단 경질 위약금에 축구종합센터 건설을 위해 대출받은 300억 원도 갚아야 하는 협회가 유명 해외 지도자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는 부랴부랴 차순위 후보들 접촉에 나섰지만,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서 "5월 중순 안에 새 감독을 뽑겠다"는 약속은 공수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정해성 /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지난달 2일) - "11명 후보군을 심층 면접 등의 방법을 통해 추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5월 초 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축구대표팀 감독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3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전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간과 돈에 쫓기다 1순위 후보에 퇴짜를 맞고 감독 선임이 꼬일 대로 꼬인 축구협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론에 휩싸여 사퇴 압박을 받는 정몽규 회장은 모레(16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 선거에 단독출마했습니다.

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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