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머리뼈 없지만 감사해"… 승무원 출신 유튜버에 응원 쇄도

최은서 2024. 5. 14. 2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머리뼈를 절개하는 수술(개두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한 여성 유튜버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고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고 삶에 감사하다고 밝힌 그에게 따뜻한 응원이 쇄도했다.

그는 "머리 왼쪽 뼈가 거의 없는 느낌이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며 "두개골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 두통이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우씨는 머리뼈가 함몰된 상황에도 현재에 감사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뒤로 넘어지는 사고로 뇌출혈 손상
개두술 불가피... 언어 능력은 지켜
함몰된 머리뼈 유튜브 통해 첫 공개
누리꾼들 "큰 용기 낸 모습에 존경"
불의의 사고로 개두술을 받아 왼쪽 머리가 일시적으로 함몰된 유튜버 우은빈씨가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유튜브 우자까 채널 캡처

불의의 사고로 머리뼈를 절개하는 수술(개두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한 여성 유튜버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고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고 삶에 감사하다고 밝힌 그에게 따뜻한 응원이 쇄도했다.

유튜브 채널 '우자까'에는 지난 4일 '왼쪽 머리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업로드 열흘 만인 14일 현재까지 조회수 155만여 회를 기록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우은빈씨는 이 영상에서 개두술 이후 왼쪽 머리가 일시적으로 움푹 파인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승무원과 은행원으로 근무했던 우씨는 취업준비생 등에게 취업 노하우를 전달하는 영상을 올려왔다. 그는 지난 1월 27일 승무원 취업 강연을 가던 중 길에서 뒤로 넘어져 허리와 머리를 크게 다쳤다. 뇌출혈 및 뇌부종, 허리 골절 진단을 받았다. 특히 뇌 질환 치료를 위해 개두술을 받는 과정에서 왼쪽 머리뼈의 약 40%를 잘라냈다. 잘라낸 뼈는 현재 냉동실에 보관 중이다. 향후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영상에서 우씨는 모자를 벗고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담담하게 근황을 전했다. 그는 "머리 왼쪽 뼈가 거의 없는 느낌이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며 "두개골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 두통이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사고 당시만 해도 우씨가 언어, 인지, 청각 장애가 생길 우려가 컸다. 특히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 대부분이 손상돼 언어 장애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다. 우씨는 "뇌 전체가 좌측으로 7㎜ 정도 쏠려 있었고 좌측 귀, 코, 신경까지 많이 다쳐 출혈이 심했다"며 "비슷한 정도로 뇌를 다친 다른 환자들은 거의 말을 못해 저 역시 언어 장애가 필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우씨는 언어장애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당 수술을 받고도 언어장애를 겪지 않을 확률은 2~3%로 희박하다. 우씨는 영상을 통해 근황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블로그를 통해 일상을 기록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수술 이후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등 재활 치료도 받고 있다.

다만 수술 직후엔 미약한 언어 장애 증상을 겪었다. 우씨는 상황에 적합한 단어를 떠올리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예컨대 엄마를 아빠라고 부르거나 연하의 남편를 오빠라고 불렀다. 정수기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냉수기라고 표현했고, 냉장고·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우씨는 머리뼈가 함몰된 상황에도 현재에 감사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가 더 다치지 않았던 그날의 현실에 더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는 분명히 나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열렬히 그를 응원했다. 우씨 영상에는 "절망할 만한 상황에도 밝고 침착한 모습으로 영상을 올리다니 내면이 단단한 게 느껴진다", "다친 머리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존경스럽다" 등 응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11년 전 미국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고 감염돼 오른쪽 뇌를 자르고 티타늄을 넣었다"며 "지금은 열심히 재활해 아이도 잘 키워 대학까지 보냈으니 우자까씨도 힘내시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