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해충 잡는 ‘끈끈이’…애먼 ‘새’만 잡는다

김예은 2024. 5. 14.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활동이 왕성해지는 쥐나 해충을 잡기 위해 곳곳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끈끈이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크고 작은 새들이 걸려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깃털이 빠진 까치 한 마리.

깃이 있던 자리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쥐를 잡으려고 공터에 놓은 끈끈이에 앉았다 날개가 달라붙어 다친 겁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 역시 끈끈이에 걸려 꼬리를 잃었습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날지 못하는 상태로 어느 화단에서 발견이 됐어요. 양 날개깃 끝부분에 끈적한 이물로 묻어 있는 걸…."]

최근 3년 동안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서 끈끈이에 걸려 구조된 새들만 58마리.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간 건 3분의 1 가량인 19마리에 불과합니다.

끈끈이 독성이 피부나 점막에 매우 자극적인 데다, 오염된 깃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폐사하는 일도 많다 보니, 참새와 박새처럼 작은 새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쥐를 잡을 때 쓰는 끈끈인데요, 이렇게 목장갑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합니다.

때문에 끈끈이 대신 포획 틀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몸을 훼손하지 않는 포획 틀 쥐 용이 있어요. 그런 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 주시거나…."]

새뿐만 아니라 족제비 등 다른 야생 동물도 끈끈이 접촉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사용에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