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손흥민, 챔스 나가는 '간단한 경우의 수' 부활했다... 전제 조건은 맨시티-셰필드 2연승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손흥민(31)이 내년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고 경합 중인 아스톤 빌라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스톤 빌라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37경기 20승 8무 9패(승점 68점)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버풀은 23승 10무 4패(승점 79)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승리를 거둘 경우 UCL 티켓을 확정 지을 수 있던 아스톤 빌라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운영을 펼쳤지만,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을 만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시선은 토트넘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현재 36경기 19승 6무 11패(승점 63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제법 벌어져 있으나 이번 경기 이후 토트넘이 UCL 무대를 밟기 위한 경우의 수는 더욱 간단해졌다.
현재 5위 토트넘은 36경기를 치른 상태기에 37경기를 치른 4위 아스톤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다. 두 구단의 남은 일정은 토트넘이 15일 맨시티, 20일 셰필드를 차례로 상대하며 아스톤 빌라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UCL 티켓을 얻기 위해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아스톤 빌라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반드시 패해야 한다. 만일 토트넘이 2경기 중 1경기라도 잡아내지 못하거나 아스톤 빌라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순간 토트넘의 '꿈은 무대 진출'은 무산된다.
물론 아스톤 빌라가 최종전에 비긴 뒤 토트넘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방법도 산술적으론 가능하지만 이미 두 팀의 골득실이 8까지 벌어진 상태라는 점에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사실상의 유일한 수는 토트넘의 전승, 아스톤 빌라의 최종전 패배만이 남게 된 것이다. 일단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희망이 생기는 토트넘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남은 일정 중 지난 시즌 트레블 구단이자 올 시즌에도 PL 우승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맨시티와의 일전이 남아 있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다.
맨시티가 전통적으로 토트넘 원정길에 약세를 보였다는 점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래 한 번도 홈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으나 최근 양 팀의 분위기가 상반된 탓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 7연승 및 21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할 정도로 엄청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만 4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참고로 토트넘이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한 패배는 맨시티가 올 시즌을 통틀어 기록한 패배(3패)보다 많다.
여기에 토트넘은 최근 부상으로 히샬리송, 비수마를 잃었다.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우도기, 베르너 등을 더하면 주전 급 선수 중 4인이 결장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공격진엔 비상이 걸렸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토트넘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맨시티 킬러'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은 4월 이후 PL 7경기에서 필드골 1골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 있다. 다만 맨시티와 최근 홈 4경기에서 3골을 넣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 수년 동안 맨시티에 좌절을 선사한 토트넘을 경계하고 있다.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올 시즌 목표는 토트넘 원정 승리다"는 우스갯소리를 꺼낸 데 이어 풀럼전 이후엔 아예 "토트넘에 패하면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한편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4위를 차지할 확률을 3.8%로 낮게 보고 있다. 반면 아스톤 빌라가 4위를 차지할 확률은 96.2%로 전망했다. 또한 토트넘이 5위를 할 확률은 93.7%라고 평가했다. 3.8%라는 적은 확률을 뚫고 토트넘과 손흥민이 내년 시즌 UCL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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