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에 ‘매일 2-3잔 커피’, 간섬유화 예방

박광식 2024. 5.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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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을 앓고 있는데요.

지방간 환자가 매일 커피를 2~3잔씩 마시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반적으로 지방간을 방치하면 염증이 생겨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8년 전 지방간 판정을 받은 이 40대 남성은 간경화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가 중단하길 여러 차례.

그동안 꾸준히 해온 건 매일 커피를 두 잔씩 마신 것뿐입니다.

[전재영/2016년 지방간 판정 : "그냥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이 안 들어간 커피는)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까…."]

노원을지대병원 연구팀이 지방간 환자 천3백여 명을 약 20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커피 2~3잔을 마신 경우 간경화 초기 단계인 '간섬유화' 발생 위험이 49%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커피 속 항산화·항염증 물질이 간경화로의 진행을 차단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혁/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긴 기간 동안 간에서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지속되면서 카페인을 포함한 항산화 물질들이 간에서 섬유화를 일으키는 세포들의 어떤 억제 기전을 통해서…."]

다만, 모든 지방간 환자에게 커피를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카페인 민감도가 달라, 커피 한 잔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나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상봉/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지방간에) 커피가 나쁘지 않다' 효과는 분명히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운동하고 체중 감소가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이 근본적인 지방간 치료법이라고 강조하며, 커피는 설탕이나 시럽을 빼고 마셔야 '간 보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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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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