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서랍엔 현금다발·지갑엔 골드바…세금 낼 돈 미술품에 숨겨

2024. 5. 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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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금 낼 돈이 없다며 버티는 고액 체납자들, 하지만 막상 수색해보면 곳곳에서 돈과 귀금속이 나옵니다. 올해도 6백 명이 넘는 고액·상습 체납자의 재산추적이 시작됐는데, 세금 낼 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등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금 체납 사실을 부인하며 계단으로 뛰어가는 여성.

- "저는 인정할 수가 없어요."

체납자를 설득해 수색에 들어가니 옷장, 금고, 서랍 등 곳곳에서 돈다발이 나옵니다.

손지갑, 작은 상자에는 크고 작은 골드바가 들어 있고.

귀금속까지 포함하면 3억 원대에 달하는데, 국세청은 자택 수색을 통해 모두 5억 원의 체납세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엔 학교 운영권을 넘긴 뒤 사례금을 받고도 수십억 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전직 학원 이사장 집을 찾아갔습니다.

- "사장님 계시죠? 국세청에서 나왔어요."

딸 명의로 빌린 고가아파트에 살아 추적을 피했는데, 2억 원 상당 해외 유명화가의 미술품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이 줄줄이 나옵니다.

국세청이 이처럼 새로 재산 추적에 들어간 고액·상습 체납자는 641명입니다.

작년 상반기보다 80여 명 늘었습니다.

고가의 미술품 등 신종 투자상품에 재산을 숨긴 41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구매 내역이 등기부 등 공적기록으로 남지 않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번 달부터는 압류한 가상자산을 국세청이 직접 매각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체납세금 확보가 용이해졌습니다"

▶ 인터뷰 : 양동훈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현재 가상자산 11억 원을 직접 매각하여 체납액에 충당하였고, 나머지 압류 중인 가상자산 123억 원도…."

숨긴재산 추적을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 8천억 원을 확보한 국세청은 올해도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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