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교체' 놓고 KBS 내부 갈등…낙하산 논란까지

류정화 기자 2024. 5. 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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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조수빈 아나운서 "교체하라"
임원진 "무기한 제작보류·제작진 해산"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허에도 관여
[앵커]

KBS가 역사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 문제로 사측과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며 시끄럽습니다. 사측이 배우 한가인 씨로 확정된 진행자를 아나운서 조수빈 씨로 바꾸라고 통보하자 제작진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발단은 지난 4월 25일, KBS '역사저널 그날' 녹화 재개를 사흘 앞둔 시점 임원진의 갑작스러운 진행자 교체 통보였습니다.

제작진이 4월 초 배우 한가인 씨를 진행자로 확정하고 일부 코너 촬영과 5회 분량 출연자 섭외까지 마쳤는데 "아나운서 조수빈 씨로 진행자를 교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제작진은 "중립성이 중요한 역사 프로그램이라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조씨는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을 지냈고 백선엽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KBS 임원진은 제작진의 '항명'을 문제 삼아 '무기한 제작 보류'와 '제작진 해산'을 지시한 걸로 알려집니다.

논란이 일자 조씨 측은 "섭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낙하산이란 표현과 함께 편향성과 연결 지은 데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KBS PD협회는 진행자 교체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기훈석/언론노조 KBS 본부 시사교양중앙위원 : 왜 특정 아나운서가 안 하면 프로그램이 폐지돼야 합니까. 그것도 10년 넘게 방송한 KBS 장수 프로가. 누가 그분을 밀어 넣은 건지, 그분은 누구의 부탁이나 명령을 받고 이러는 건지.]

진행자 교체를 통보한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은 지난 달,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송을 불허해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KBS 측은 "프로그램 형식과 내용, 출연자 캐스팅 등으로 의견 차가 있었으나 폐지된 것은 아니"라면서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KBS 역사저널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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