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조율’ 질문엔 7초 ‘침묵’
[앵커]
법무부가 어제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김건희 여사 수사를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됐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참모진도 대거 물갈이됐는데, 이 총장은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고 말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정시출근한 이원석 검찰총장.
검사장 인사 협의 과정을 묻자, 7초간의 침묵 끝에 직답을 피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인사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한 질문엔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입니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입니다."]
이 총장은 남은 임기에 대해서는 "검사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이 총장은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열흘 뒤 갑자기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김 여사 관련 사건 지휘부는 대부분 교체됐습니다.
특히 고가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책임지던 송경호 지검장이 이동하고, 수사 실무를 조율하던 중앙지검 1·4차장이 공석이 되면서 당분간 수사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 총장 임기가 4개월여밖에 안 남은 상황서 대검 참모진 거의 전부를 교체한 것은 이 총장의 의중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어제 춘천지검 영월·원주지청을 방문 중이던 이 총장은 인사 발표 뒤, 오늘로 예정됐던 충북 방문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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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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