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지섭 "차은우 선배님께 많이 배워… '디어 에반 핸슨' 통해 용기 드리고파"

모신정 기자 2024. 5.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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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원더풀월드'서 권민혁 역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서 코너 머피 역
배우 임지섭/사진제공=판타지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임지섭(26)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원더풀월드'와 한참 공연 중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통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임지섭은 MBC 드라마 '원더풀월드'에서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권민혁 역을 선보였다. '원더풀 월드' (연출 이승영·정상희, 극본 김지은)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불도저 같은 성곽과 다듬어지지 않은 성정을 지닌 권민혁은 극중 은수현, 권선율(차은우)와 사연으로 얽히게 되며 극을 흥미롭게 이끄는데 한몫을 하는 인물이다. 

주말 드라마와 뮤지컬이라는 전혀 색다른 매체를 오가며 바쁘게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임지섭을 최근 서울 마포구 스포츠한국 편집국에서 만났다. 불을 뿜을 듯 힘이 가득 들어간 눈빛에서 신인 배우 특유의 목마름과 어떤 역할이든 다 씹어먹고 말겠다는 열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태도로 임했지만 스스로를 홍보해 달라는 질문에는 간간이 봄꽃처럼 환한 미소도 지어보였다. 

"지난해 봄 이승영 감독님을 뵙고 민혁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정말 열심히 연기했는데 결국 캐스팅이 됐죠.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도 있었어요. 드라마 현장 전체에서 막내였거든요. 선배님들께 절대 폐를 끼치면 안되이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임지섭은 웹드라마 '연애혁명', '시지프스 : the myth', '성공한 덕후', '오늘도 마음을 다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모델 활동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고 다양한 웹드라마 출연을 거쳐 본격적으로 지난 봄부터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키 185cm에 다소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는 마스크의 소유자인 임지섭은 자신의 차도남 외모가 연기하는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원더풀 월드' 속 권민혁 역할에 대해서는 이승영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제 대사톤을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촬영 전 감독님께서 민혁 캐릭터에 대한 포인트를 잘 잡아주셨어요. 어릴 적 아픔이 있는 친구이니 복수심을 가지고 거칠게 날 서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연습했어요. 민혁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죠."

웹드라마 출연 당시와 달리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출연이다 보니 부모님과 주위 지인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임지섭 스스로도 방송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냉철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죠. TV에서 제 새로운 모습을 보시니 재미있으시고 또 기특하다고 하셔요. 또 공연장에도 오셔서 보고 가셨고요. 부모님이 기뻐해주시니 저도 감사하죠. 사실 촬영 당시에는 현장에서 100% 쏟아낼려고 노력했기에 별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TV로 방송을 확인하니 아쉬운 부분도 보이더라고요. TV에 나오는 제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방송이 끝난다는 걸 생각하면 아쉬움도 커요."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차은우와의 호흡에서 임지섭은 큰 도움을 받았다. 임지섭은 차은우가 연기한 선율과 여러 차례 대립 연기를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은수현 역의 김남주와 대립신 또한 그에게는 큰 경험이 됐다. 

"차은우 선배가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으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너무 영광이고 재미있었죠. 처음 은우 선배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대사보다 액션이 많았어요. 도박장 장면이 제 첫 장면이었는데 은우 선배가 동선이나 액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으요. 어떻게 해야 그림이 잘 나올 것 같은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선배와 저의 합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김남주 선배님과는 감정신을 연기했는데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어요. 내공도 정말 깊으시고 경험도 많은 선배님이시잖아요. 제가 누를 끼칠까봐 걱정이 됐는데 현장에서 제가 막내라서 많으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셨어요. 저에게 '감정 좋다', '눈빛이 좋다'고 칭찬도 해주시고요. 너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모델 출신인 임지섭은 애초 서경대 모델학과에 재학 중이었다가 연기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고 지난 2021년 중앙대 연극과에 입학해서 현재 뮤지컬을 전공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는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스스로 오디션에 지원해서 발탁돼 코너 머피 역에 캐스팅됐다. 

"너무 운이 좋았죠. 좋은 뮤지컬에 꼭 참여하고 싶어서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덜컥 붙어버린 거예요. 박소영 연출님께서 저를 캐스팅하신 이유에 대해 '코너 머피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평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부족한 점도 잘 잡아주세요. 무대 위에서의 제 러프한 연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툭툭 치는 듯한 대화 호흡을 잃지 말라고 하셨어요. 선배들의 연기를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저 안에서 방법을 찾으라고요. 날 것 같은 연기를 주문하셨어요. 다음어지지 않고 툭툭 뱉는 것 같은 연기가 좋다고 해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하고 있어요. 코너 머피는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인물이고 거칠고 날 서있고 분노 조절도 잘 못하는 친구이죠. 에반 핸슨 역의 박강현, 임규형 배우와 호흡을 이루고 있어요.  첫 공연날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계시니 정말 긴장이 되더라고요. 세 번째 공연까지 전부 긴장을 하고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에서는 완성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인 배우지만 인기 드라마 '원더풀월드'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동시기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호흡하고 있는 소감은 남다를 것 같았다. 특히 이제 막 팬덤이 생기기 시작한 그로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각오 또한 특별해 보였다. 

"아직도 막 출발선에 서있는 느낌이에요. 지원군들이 많으시니 이제 저만 열심히 하면 되죠. 대중분들께 정말 멋지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역을 맡게 되면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제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내고 해석해야 할지 늘 걱정과 부담도 따라요. 하지만 점점 더 '제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기대감이 커집니다. 어떤 역할이든 저에게 주어진다면 정말 멋지게 잘 소화해내고 싶어요. 제가 연기 연습을 할 때 명작의 명장면을 분단위로 열심히 따라해보곤 하는데 '디어 에반 핸슨'의 박소영 연출님이 조언을 주신 것처럼 제 안에서 방법을 찾은 법도 더 많이 모색해보고 싶어요."

임지섭은 특별히 '디어 에반 핸슨'의 관객들을 위한 목표가 있다고 했다.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뮤지컬이지만 특히 관객분들께서 용기를 많이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수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무대에 서서 저를 이겨내고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고 싶습니다. 성취감을 느끼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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