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택시 뺑소니 혐의... 운전자 바꿔치고 술 깬 다음 날 음주 측정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명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를 뺑소니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술 다 깨고 다음 날 음주 측정 받기’ 정황이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사고 영상을 보면, 이날 밤 김씨의 흰색 SUV가 중앙선을 넘더니 반대편 차선 택시와 충돌한다. 김씨 차의 바퀴가 들릴 정도의 충격인데도 운전자는 내리지 않은 채 그대로 출발한다. 사고 다음 날인 10일, 김씨 매니저가 강남서를 찾아 “내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김씨 역시 운전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 추궁이 이어지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씨 측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당시 김씨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내자 단속과 검거를 피하고자 뺑소니를 쳤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김씨 소속사는 14일 공식 입장문에서 김씨가 자기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사실과 소속사 매니저의 거짓 자수(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시인했다. 소속사는 “김씨가 골목에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했다”며 당시 너무 당황해서 사고 처리를 못 했다고 변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조력을 받아 뺑소니를 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음주 운전 의혹을 두고는 “김씨가 경찰서에서 음주 측정을 받은 결과, (음주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음주 측정을 언제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속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씨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맞다”고 했다. 이를 두고 “술 다 깨고 음주 측정을 받으면 결과가 안 나오는 건 당연하다” “국민과 팬을 뭐로 알고 이런 입장문을 내느냐” 같은 반응이 나왔다.
김씨는 2013년 디지털 싱글 ‘나의 사람아’로 데뷔했다. 부모의 이혼 등 불우한 성장 환경에서도 성악가로 성공한 스토리에 중·노년 여성들이 열광했다. 영화 ‘파바로티’(2013)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김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순회 공연을 하던 중 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를 낸 직후인 지난 11~12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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