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진행형'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美·동남아 제약사 인수 검토중"

이시은 2024. 5. 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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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해외시장 타깃해 추진…"마진율·시장 성장성 높아"
태양광, 15년새 2000배 성장…중국발 리스크 해소 시점은 미지수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미국과 동남아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밀히 투자 기회를 검토해 이전 한미약품 통합 실패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OCI홀딩스]

◇"美·동남아 제약사 인수 검토…해외시장 중점"

OCI홀딩스는 14일 서울 중구 OCI 빌딩에서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 회장은 바이오 제약 사업과 관련해 한미 사이언스 통합 무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통합 무산은 OCI홀딩스가 뭔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다음 투자 기회에서는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이해관계자(stakeholder)와 더 많은 대화를 해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OCI그룹은 한미약품과 통합을 추진했으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파 인사 5명이 선임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미국과 동남아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있는 회사는 조 단위로 훨씬 커 혼자는 못하지만, 안정적으로 돈을 잘 벌고 있다"며 "동남아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운영할 만한 전문 인력으로 잘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미국 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제약·바이오의 경우 한국에서의 성장보다는 해외시장을 좀 더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한국은 너무 과당경쟁 상태"라며 "약값 자체가 규제가 커 실제로 많은 제약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제약사들은 사실 마진율이 굉장히 좋다"면서 "생활 수준과 평균 기대수명이 늘면 제약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 원칙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투자를 했을 때 5년 이상 페이백이 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력으로 사업하는 미국과 동남아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 해소 시간 걸려…성장성은 충분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시은 기자]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역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현재 중국발 공급과잉이 야기되고 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황에 대해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충분히 원가 경쟁력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하고, 다운사이드를 막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보복전에 계속되다 보니 업계에서는 굉장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태양광 발전 시장은 15년 사이 2000배 커지며 매년 15%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충분히 자리매김한다면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6년 말레이시아 공장 2차 증설이 완공되면 원가 측면에서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되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는 2026년 이후 완공되는 증설 물량은 7년 가까이 솔드아웃(매진) 상태로 계약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와 비트코인 등으로 인한 전기 수요 증가가 시장 형성에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AI 데이터 센터는 일반 데이터 센터보다 전기를 2배 이상 먹는다"면서 "비트코인 채굴도 설비가 큰데 그러다 보니 미국과 많은 국가들이 전기 수급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 수요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나 다른 부분의 변수가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태양광 밸류체인 중 하나인 잉곳·웨이퍼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다른 회사보다 10년 앞서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사업 성장과 함께 재무적 안전성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현재 회사에서 가장 큰 일은 말레이시아 법인 8700억 투자인데, 계획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만 7년에 걸쳐 부침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도 성장이지만 재무적 안전성 확보에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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