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북미 방문 국제협력 강행군…기후대응 네트워크 확장

김경태 2024. 5. 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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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지사 3명·캐나다 주수상 1명 등 만나 미래 활력 모색
악수하는 김동연과 뉴섬 (새크라멘토=연합뉴스) 교류 협력 강화와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지난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에서 개빈 뉴섬(왼쪽) 주지사를 만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4.5.7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빅토리아=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제 35년 공직 생활의 첫 커리어는 국제협력이었습니다. 경기도지사로 있는 동안에 가장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해서 대한민국 외교는 광교에서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7월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달 6일부터 11박 13일 일정으로 북미 서부 지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미국 주지사 3명과 시장 1명, 캐나다 주수상 1명 등 모두 5명의 지방정부 최고책임자를 만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미국 입국 당일 첫 일정으로 6일(이하 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를 만난 데 이어 9일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와 면담했다. 13일에는 캐나다로 이동해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수상을 만났다.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대표단을 초청하는 서한을 보내오면서 이번에 12년 만에 우호협력 관계를 재개했다.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주는 2010년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2012년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어 유효기간 2년 만료 이후 우호협력 관계가 해지된 바 있다.

이번 협약 재개로 기후변화, 인적교류, 스타트업 등 양 지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면담 후 SNS에 "말(rhetoric)이 아니라 우리는 약속(commitment)을 했다"며 우호협력의 의지를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50대 젊은 나이와 상대적으로 신선한 이미지 등으로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기후도지사'와 '기후주지사' (시애틀=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지사 사무실에서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지사를 만나 기후위기 정책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2024.5.10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인즐리 워싱턴주지사는 지난해 8월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Climate Reality Leadership Training) 행사에서 처음 만난 인연이 있다.

경기도지사의 워싱턴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두 사람 모두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앞에 놓고 연대 의식을 다졌다.

인즐리 주지사는 2020년 미국 대선에 앞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한 적이 있는 인물로,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성향의 주지사로 꼽힌다.

주지사 면담 후 이튿날 교류 협력 논의차 방문한 워싱턴대는 김 지사의 아들 고(故) 덕환 씨가 졸업한 대학이다. 국제관계 분야를 전공하고 개발도상국 개발 협력 관련 일을 하려던 꿈은 갑자기 찾아온 백혈병으로 2013년 27살의 나이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김 지사 가족은 덕환 씨를 기려 그의 열정과 추억이 담긴 워싱턴대 교정에 그를 추모하는 벤치 6개를 설치했다.

김 지사는 이번 워싱턴주 시애틀 방문 기간에 틈을 내 비공개 개인 일정으로 덕환 씨 추모 일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에 이어 찾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도 기후위기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됐다.

캐나다 BC주 수상과 악수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빅토리아=연합뉴스) 국제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방문해 데이비드 이비 수상(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와 BC주는 자매결연 관계로 경기도지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5.14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비 BC주 수상은 BC주에서 확산하는 대형 산불로 경기도 대표단 방문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참석했는데, 그의 첫 마디가 기후 문제였다.

그는 "오늘 행사에 늦은 이유가 바로 BC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경기도와의 기후변화, 기술 분야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대화 주제를 제시했다.

미국으로 다시 이동한 김 지사는 14일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지사와 만나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 내 네 번째이다.

애리조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연상시키는 실리콘데저트(silicon desert)로 최근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다음 날 김 지사는 캘리포니아주로 다시 돌아가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을 만난다.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홉스 애리조나주지사와 서울에서 만나 혁신동맹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났고, 그날 만남이 출발점이 돼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도 만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9월 김동연-케이티 홉스 면담 [경기도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제외하고 4명은 김 지사와 만남이 이번이 두 번째로 구면인 셈이다.

김 지사는 올해 도지사의 국제협력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국제협력특보 직위를 신설해 외교통상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경제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여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민선 8기 경기도 미래 활력을 찾기 위해 해외 주요 지도자, 지역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인연과 만남이 이번 방미 기간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방문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 [경기도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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