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모바일 전환 5개월… 유튜브 월 3.5억뷰 성과

김고은 기자 2024. 5. 14. 18: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위주 조직개편, 실시간 뉴스 콘텐츠 제작… 영상클립 생산 2배로

JTBC가 뉴스 부문 모바일 전환을 선언한 지 5개월여 만에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4월 한 달간(4주) 유튜브에서 3억5000만 뷰를 기록, 올 하반기로 설정했던 목표치(월간 3억 뷰)를 조기 달성한 것은 물론, 모바일에서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SBS를 “이기는 경험”도 했다. 2019년 이후 ‘뉴스룸’ 퇴조 속에 경영난 등이 겹치며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던 JTBC가 모바일에서 재기와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는 지난해 12월 보도부문을 뉴스콘텐트부문으로, 보도국을 뉴스콘텐트국으로 ‘개명’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모바일 위주로의 변화였다. 뉴스콘텐트부문 산하에 모바일팀 5개가 만들어졌고, 저녁 뉴스룸 큐시트에 매이지 않고 모바일 소비 행태에 맞춰 “실시간으로 뉴스 콘텐트가 생산돼야 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당시 보도부문 포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 같은 지침은 빠르게 조직 전반을 바꿔놓았다. 편집회의부터 달라졌다. 이전에 뉴스룸 큐시트 회의만 하던 편집회의에선 이제 모바일에 뭘 서비스할지를 먼저 논의한 뒤 큐시트 회의로 넘어간다.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일단 모바일 뉴스콘텐츠 생산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 지난 2일 중앙그룹 사보에 따르면 ‘온전히 모바일을 위해 만들어진 영상 클립’의 생산량은 조직개편 전인 지난해 11월(770건)과 비교해 올해 3월(1500건) 약 2배로 뛰었다. 사보는 “소수 모바일 전담 부서에 의존하던 시스템이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도 확인됐다. 특히 총선이 있던 4월에 약진이 두드러졌다. 총선 당일인 4월10일 2011만 뷰를 기록하고 해당 주간 조회수는 총 1억200만 뷰를 넘어서며 일간, 주간, 월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엔 “한 달 이상 ‘모바일 강자’ SBS를 제치고 2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마켓링크가 분석한 월간 뉴스 유튜브 채널 순위에서도 JTBC뉴스는 올 1~2월엔 MBC뉴스, SBS뉴스, YTN에 이어 4위였다가 3월 3위로 올라섰고, 4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엔 SBS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수익 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이어졌다. 올 1분기 JTBC 뉴스의 유튜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 드라마, 예능 등을 모두 합한 JTBC 전체 모바일 수익에서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20% 안팎에서 4월엔 32%까지 증가했다. 네이버에서 언론사 전반이 ‘조회수 정체기’를 겪는 점을 감안하면 유튜브에서의 선전과 수익 증가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여겨진다.

JTBC로선 무엇보다 정치·사회적으로 굵직한 사안에서 이슈 주도권을 쥐게 된 점을 의미 있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강인식 뉴스콘텐트국 뉴스담당 부국장은 “시청률만 볼 때는 작아 보였지만, 전체 뉴스 콘텐트를 소비하는 영역에서 봤을 때는 결코 작지 않고, 어떤 이슈를 볼 때 JTBC를 찾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뉴스룸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모바일에선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고, 이를 통해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는 거다. 그는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뉴스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전환의 과도기적 환경과 늘어난 업무량에 기자들은 고충을 토로하지만, 모바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괄목할 성과를 낸 점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강인식 부국장은 “양적인 게 모바일 성장의 전부라 할 수 없지만, JTBC는 그 전에 양적인 면에서 뒤처져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며 체질을 바꿔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