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기업대출 … 석달새 26조 늘었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양세호(yang.seiho@mk.co.kr) 2024. 5.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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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기업 자금 수요 증가로 3개월 새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26조원가량 증가했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말 770조1450억원이던 잔액은 4월 말 796조456억원으로 26조원가량 늘었다.

기업대출을 비롯한 기업금융은 5대 시중은행들이 전사적 차원에서 비중을 확대하려고 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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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 기업 대상 영업 강화
전담조직·특화상품 내놓고
비대면 대출·무료 컨설팅도
공격적으로 대출 늘렸지만
불어나는 연체엔 부담느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기업 자금 수요 증가로 3개월 새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26조원가량 증가했다. 기업금융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기업 특화 서비스를 내놓거나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업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 1월 말 770조1450억원이던 잔액은 4월 말 796조456억원으로 26조원가량 늘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 12조2735억원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대출은 13조627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비롯한 기업금융은 5대 시중은행들이 전사적 차원에서 비중을 확대하려고 하는 분야다.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인 가계대출의 경우 정부당국에서 관리에 들어가면서 늘리기에 부담이 있는 데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서민·중산층을 상대로 한 이자장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1분기 가장 기업대출 성장률이 컸던 신한은행은 아예 기업영업 전담 조직인 'S.O.L 클러스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영업과 심사가 분리됐던 기업여신 실행의 기존 관행을 깨고, 해당 팀이 영업과 심사를 현장에서 협업하며 수행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작년 기업금융 강화 차원에서 '원비즈플라자'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업이 많은 공단이나 디지털단지 등에 특화 점포를 내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인데, 작년 3개 점포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최초의 서울 지점인 구로 소재 디지털단지점을 포함해 5개의 지점을 신설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구분해 특판 상품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 주관하에 추진 중인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 일환으로 혁신성장 공동 기준에 맞는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관련 성과가 있는 대기업에 총 5조원 한도 내에서 파격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으로 보증서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KB소상공인보증서대출'을 작년 2분기에 신설해 시행 중이다. 개인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에서 가장 어려웠던 게 지점을 매번 방문해야 하는 것이었던 점을 감안해 이를 간소화한 것이다.

이 밖에도 기업고객에 대해 여의도본점 HUB센터 등 전국 13개 소호컨설팅센터에서 무료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혁신성장기업에 우대금리를 부여하고 한도를 더 내어주는 기업여신 전용 상품인 'NH중소·중견 기업혁신성장대출'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대출 연체도 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9870억원)보다 37.4%나 늘었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 증가율이 2.4%, 금액으론 7조6830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연체 증가가 두드러진다.

부동산·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큰 것도 리스크 중 하나다.

[박인혜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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