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稅혜택·보조금 전폭지원" 글로벌 기업들 '프랑스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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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CEO들은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인도 항공우주 기업 머더슨에어로스페이스의 쿠날 바지 CEO는 "정부가 친기업적으로 돌아선 만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은 눈을 크게 뜨고 프랑스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정부 이후 프랑스는 글로벌 기업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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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유로 유치 사상 최대
MS·아마존도 수조원 투자
1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는 7월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껏 들뜬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대대적인 국가 세일즈에 나섰다. 매일경제는 베르사유궁에서 개최된 연례 투자 행사 '2024 추스 프랑스 서밋(Choose France Summit)' 현장을 단독 취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CEO들은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투자 배경은 각기 달랐지만, 다들 입을 모아 "프랑스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때 탈산업화 움직임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졌던 프랑스가 마크롱 정부 이후 친기업 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기업 환경도 전에 비해 달라졌다는 게 요지다. 올해 5년 차를 맞은 추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야심작이다. 이번에도 150억유로(약 22조1200억원)를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엘리제궁은 약 56개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해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130억유로를 유치했다.
프랑스에 1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한 에스토니아의 택시 앱 '볼트'의 마르쿠스 빌리그 CEO는 "모빌리티 업계의 최대 장애물은 규제다. 프랑스는 최근 몇 년간 관련 규제들을 현대화하고 완화하는 데 있어서 많은 진전을 보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항공우주 기업 머더슨에어로스페이스의 쿠날 바지 CEO는 "정부가 친기업적으로 돌아선 만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은 눈을 크게 뜨고 프랑스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정부 이후 프랑스는 글로벌 기업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다. 5년 연속 유럽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가 그 성적표다. 지난 2일 언스트&영(EY)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의 신공장 설립, 설비 확장을 위한 FDI 프로젝트 건수는 1194건으로, 영국(985건)과 독일(733건)을 상회했다. 르몽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프랑스가 10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투자 매력도가 높은 국가로 올라선 것"이라며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법인세율을 33%에서 25%로 낮췄고, 노동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해고 기준을 간소화해 고용 유연성을 높였다. 기업 관련 인허가에 대한 행정 처리 소요 기간은 5년 새 평균 17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됐다.
기업 출신 베테랑 관료들을 정부 곳곳에 배치한 점도 호평을 얻고 있다. 양자 컴퓨터 기업 IQM의 얀 괴츠 CEO는 "정부의 투자 지원 시스템이 매우 잘 조직돼 있다. 관료들은 기업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 뿐더러 여러 부처가 서로의 업무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이번 추스 프랑스 기간에 여러 '빅딜'이 다수 성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프랑스에 40억유로(약 6조원)를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선다. 아마존은 프랑스에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르사유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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