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 이경규 어디갔나... 진돗개 혐오·몰카에 뿔난 견주들 [MK이슈]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terarosa@mk.co.kr) 2024. 5. 14.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그맨 이경규의 '존중냉장고'가 진돗개 혐오 논란으로 위기에 놓였다.

첫 회부터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들의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경규. 사진 I KBS
개그맨 이경규의 ‘존중냉장고’가 진돗개 혐오 논란으로 위기에 놓였다. 첫 회부터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들의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는 지난 10일 ‘존중냉장고’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존중냉장고’는 1990년대 인기를 끈 공익 예능의 원조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것으로 회차별로 기준이 되는 ‘존중 리스트’를 정하고 모두 실천한 사람을 찾아 ‘존잘상’(존중 잘하는 대상)을 선정하는 콘텐츠다. 첫회에서는 펫티켓을 잘 지키는 ‘존잘상’을 찾는 장면이 그려졌다.

존중 냉장고를 주기 위한 ‘펫티켓 존잘’ 리스트는 매너워터(반려견의 소변을 씻어주기 위한 물), 인식표, 입마개다. 이경규는 “진돗개는 입마개 안 해도 법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입마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존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경규. 사진 I 유튜브 채널 ‘르크크’
진돗개에 입마개를 채우지 않고 산책하는 견주들의 모습이 나오자 이경규는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입마개를 한 진돗개를 보고는 “착한가 보다.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네. 그럼 굳이 할 필요는 없지”라고 반응했다. MC들은 진돗개를 계속 비추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번에도 입마개 없음’이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해 문제가 됐다. 특히 사모예드, 말라뮤트 등 대형견에 대해서는 입마개 사용 여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아 ‘진돗개 혐오’ 논란까지 일었다. 몰래 촬영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콘텐츠가 공개된 후 영상에 포착된 진돗개 견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진돗개 견주 A 씨는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럽다.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해서 올리냐”고 분노했다.

다른 진돗개 견주 B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촬영돼 유명인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쓰인다니 제 강아지를 입양하고 가장 힘든 순간이다. 학대받은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입양해 저렇게 멀쩡하게 산책시키기까지 저의 노력은 깡그리 무시하고 그저 입마개 없이 남들에게 공포감 조성하는 무지한 견주로 박제됐다”고 비판했다.

이경규. 사진 I 유튜브 채널 ‘르크크’
결국 ‘존중제작진’ 측은 14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과글에 진심도 없고 논점을 흐린다” “인식을 개선해도 모자랄 판에 혐오 조장한다” “진정성 없는 사과” “폐지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무성의한 사과문은 물론 동의 없이 촬영했다는 것에 대한 사과는 생략돼 오히려 화만 키운 꼴이 된 것.

수의사 설채현 역시 해당 사태와 관련해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도 받지 않고 촬영해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