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고맙습니다"…교사가 된 제자와 스승의 따뜻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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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여중생은 유치원 원장이 돼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학교에서 청춘을 다 보내고 팔순을 넘긴 선생님은 유치원 원장이 된 제자와 다시 만났다.
교사가 된 제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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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단발머리 여중생은 유치원 원장이 돼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학교에서 청춘을 다 보내고 팔순을 넘긴 선생님은 유치원 원장이 된 제자와 다시 만났다.
14일 광주 서구의 한 웨딩홀에서는 '나의 스타 선생님과 제자의 특별한 만남' 행사가 열렸다.
광주시교육청 소속 교직원 37명은 이날 '자기 선생님'을 초대했다.
교사가 된 제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포옹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형식으로 열린 '선생님과 제자의 추억 이야기'에서 제자와 선생님들은 애틋한 추억을 풀어 놓았다.
정성숙 광주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은사인 이희경씨와 시 낭송을 해 박수를 받았다.
1997년 금호중앙여고 2학년 2반이었던 이지향 교사는 2002년 2월 2일 오후 2시 학교 앞에서 선생님과 재회했던 기억을 소개했다.
이 교사는 "박영희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호탕한 분이셨다. 2학년 2반의 의미를 살려 2002년에 다시 만나자고 해 학교에 갔던 기억이 있다"며 "교사가 돼 2004년 4학년 1반 친구들과 10년 뒤인 2014년 4월 1일 오후 4시 1분에 아이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1980년 담양 수북중학교 2학년이던 고명숙 광주 방림유치원 원장은 담임 교사였던 윤형영씨와 자리를 함께했다.
고 원장은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격의 없이 대해주셨고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셨다"며 "아직도 청년 같지만,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형영씨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수북중에 발령받았는데, 학생들이 순수했고 학부모들도 교사들에게 큰 힘을 주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제자들이 교육을 잘 받고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정부포상 및 장관 표창, 교육감 표창, 교육감 감사장, 효자·효부상 전수 및 수여식도 열렸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다양한 실력과 따뜻한 인성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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