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사 1분기 실적 선방, 크래프톤 선두...넥슨·엔씨만 울었다

김승한 기자 2024. 5.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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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국내 게임사 중 매출·영업익 최대
넷마블,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흑자 전환
넥슨·엔씨 영업익 반토막...위메이드 적자↓
/그레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작 부재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넥슨, 엔씨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사이, 대형 신작 및 기존 게임 흥행 덕을 본 넷마블, 크래프톤, 네오위즈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은 주력 타이틀 인기로 부진을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을 마지막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우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1분기 매출 9689억원(1084억엔), 영업이익 2605억원(291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8.2% 감소했다. 신작 부재 및 조직 개편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지난달 16일 '데이브 더 다이버'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출시와 이달 21일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시장 론칭 등으로 2분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한 3979억원, 257억원이다. 지난해 최고 기대작인 PC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이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한 데다, 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도 24.6% 줄어든 영향이다. 연내 TL 글로벌 출시에 앞서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집행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특별한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라 엔씨의 올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어둡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5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1분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지만 영업비용 축소 등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올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3종 출시로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기존 시장 전망을 깨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59억원, 31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7%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다. 대형 신작은 없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흥행과 관련 IP(지식재산)를 활용한 다양한 라이브 서비스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크래프톤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트래픽 확보 및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IP 프랜차이즈를 위한 투자 및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46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신작 '롬'(ROM)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됐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콘텐츠 리뉴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주요 게임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게임 흥행 덕을 본 네오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6%, 108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와 흑자를 오간 네오위즈는 작년 하반기 출시한 'P의 거짓'이 흥행하며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고양이와 스프' 등 기존 게임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위메이드는 1분기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를 100억원가량 줄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흥행과 전사적 비용 효율화로 1분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및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주력 타이틀 인기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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