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한·중 간 이견 인정한 것이 성과"

박정규 특파원 2024. 5.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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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견을 확인하고 협력하기로 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주(駐)중국한국대사관에서 언론사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가진 양자회담 성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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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 14일 중국 현지서 특파원들과 간담회
"지적재산권 기업 피해 중국 측에 전달"
[베이징=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駐)중국한국대사관에서 언론사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특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조 장관.(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2024.5.14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견을 확인하고 협력하기로 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주(駐)중국한국대사관에서 언론사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가진 양자회담 성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각자 털어놓고 경청하고 차이점을 확인하고 공통점을 찾고 그랬다"며 "전반적으로 서로 다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앞으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협력하기로 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사항이고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담이 꼭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점을 확인하는 것도 회담의 성과이고 한·중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전날 회담에서 양측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친구 사이에도 이견은 있기 마련이고 이견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방법론이 문제"라며 "(이견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차이를 알아야 뭘 해야 할 지를 알 수 있다는 취지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말에 왕 부장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감대를 표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베이징=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駐)중국한국대사관에서 언론사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조 장관.(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2024.5.14 photo@newsis.com

양측이 확인한 이견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조 장관은 "큰 틀에서는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그런 걸 보는 시각의 이견"이라며 "좁게 보면 구체적인 우리의 핵심 이익 사항과 중국의 핵심 이익 관련 사안에 대한 갭(차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북핵과 한반도 안보문제가 핵심 이익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중국 측에서는 대만 문제가 핵심 이익에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각자 입장을 설명하고 서로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조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관해서는 자신이 주유엔대사를 역임하던 시절 중국도 대북제재안 채택에 협조적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고 미·중 전략경쟁이 겹쳐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대한 우리의 기대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중 관계가 악화된 현 상황에 대해 조 장관은 "누군가는 잔에 물이 반 찼다고 보고 누구는 반이 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인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지적재산권 문제를 중국 측에 호소했다. 조 장관은 "지재권 규제 없이 K-드라마가 상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 들어 그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反)간첩법으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투자환경에 대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간접적으로 느낄 정도로만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駐)중국한국대사관에서 언론사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질문을 듣고 있는 조 장관.(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2024.5.14 photo@newsis.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의 경우 양국 정상 간 상호방문 필요성을 제기하는 수준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조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정재호 주중대사가 현지에서 중국 측과 별다른 접촉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사관 활동은 국가 관계의 부침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며 "제 방문이 긍정적 물꼬를 트는데 계기가 된다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정 대사가 이 부분은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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