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금배’ 걱정 더나 했더니.. ‘과수화상병’ 발생에, 방역 ‘비상’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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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를 앞둔 상황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자칫 생산에 차질을 빚어질 경우엔 '금사과·금배' 사태가 재차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ha·헥타르·3,000평)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ha)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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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과, 천안 배 발생 확인.. 기온·강수량↑
농가 위기 경보단계 ‘관심’ → ‘주의’ 격상
“병원균 확산 등 환경 유리” 7월 말까지 방제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를 앞둔 상황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자칫 생산에 차질을 빚어질 경우엔 ‘금사과·금배’ 사태가 재차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재배 면적 감소로 이어지는 과수화상병이, 과일 가격 싱승을 부추기지 않게 철저한 예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4일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ha·헥타르·3,000평)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ha)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수화상병은 감염됐을 경우 잎이나 꽃, 과일 등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마르는 병을 말합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감역 확산 속도가 빨라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립니다.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평균기온이 6.2도로, 평년보다 2도 높고 강수량은 91.5㎜ 많아 발생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합니다.

이번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전체 과일나무 가운데 10~11%가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규정상 과수원의 감염 나무 비율이 전체 나무의 5∼10% 미만(기존 5% 미만)일 경우 전체 폐원, 부분 폐원, 감염주 제거 가운데 식물방제관이 판단해 조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이전보다는 유연한 대응으로 과수산업 보호와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진청 관계자는 “해당 과수원들은 감염 비율이 10%를 초과했기 때문에 폐원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매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당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7월 말까지 특별방제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가에 대한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발생지 반경 2㎞ 이내 300여 군데 과수원을 대상으로 예찰(병해충 발생이나 증가 예측하기)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더불어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제공


외래 병해충 유입에 따른 대표적인 피해 사례인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서 매년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실정입니다. 2015년 미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사과 묘목을 통해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해까지 34개 시·군, 2,189개 농가(1,164ha)에서 발생했습니다. 손실보상금은 2,306억 원에 달합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해는 2020년으로, 15개 시·군의 744개 농가(394ha)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2022년 사전예방 체계로 전환하면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4월 기상 조건이 2020년과 비슷해 한층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화상병 감염이 다른 농가로 확산될 경우엔 과수 농가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서 과일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칫 과일값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올해 ‘금사과’나 ‘금배’ 사태의 경우 지난해 저온(냉해) 피해와 화상병, 탄저병 등 병해충 확산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지난해 사과는 전년보다 30% 정도 생산이 줄었는데, 올해 3월 사과 도매 가격(10㎏)이 사상 처음 9만 원을 넘어서는 등 1년 새 2배 넘게 급등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농진청은 16일 9개 도농업기술원과 대책회의를 갖고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방관찰과 방제상황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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