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텍, 1분기 어닝쇼크에도 연간 실적 자신…"직판 체제 전환은 성장통"

정기종 기자 2024. 5.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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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比 21·51% 감소에 하루새 주가 20% 이상 급락
국내 경쟁 심화 속 태국·미국 등 매출 인식 지연 반영 악재로 작용
"지연 매출 연내 충분히 반영…연간 목표치 달성 문제 없을 것"


피부미용 장비 '올리지오'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텍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경쟁 심화와 해외 매출 지연 반영에 따른 여파다. 예상 밖 저조한 실적에 주가 역시 하루새 20% 이상 급락했다. 다만 회사는 이를 직판 체제 전환을 위한 일시적 성장통일 뿐, 이연 실적의 연내 반영을 통해 당초 제시한 매출 목표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형준 원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코스닥협회 강당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1분기 실적이 저조한 배경은 한국 본사매출과 해외 현지매출의 인식 시점 차이에 따른 것"이라며 "해외 수주량과 납품 대기량 등을 감안하면 성장통일 뿐 충분히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해 가이던스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을 겪은 직후 열러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원텍은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매출액 22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7%, 50.7% 감소한 것은 물론, 당초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331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5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원텍은 올리지오 해외 진출 등을 앞세워 지난해 사상 첫 1000억원대 매출(1156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104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4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역시 연간 매출 목표를 16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상태다.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따른 시장 실망감도 배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원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6% 급락한 83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2.6%) 회복하긴 했지만, 전일 낙폭의 일부만 메운 상태다.

김형준 원텍 CFO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실적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원텍의 저조한 1분기 실적은 올리지오가 속한 고주파(RF) 피부미용 장비 국내 경쟁 심화와 직판 체제 변경에 따른 해외 매출 미인식이 배경이다. 국내에선 후발 주자인 클래시스와 제이시스메디칼 등 경쟁사 추격에 경쟁이 치열해졌고,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친 지난해 1분기와 달리 올해는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실적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외는 올해 핵심 시장 중 하나인 태국 실적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1분기 올리지오는 태국 판매를 위해 70여대가 선적됐지만, 2월부터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태국 매출이 수출 선적이 아닌 법인 매출 시점으로 변경되면서 인식이 이연됐다. 기존 대리점을 통했던 판매를 현지 법인화 하는 과정에서 병행되는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 이에 태국·미국에서만 약 50억원의 매출 인식이 지연됐다.

다만 원텍의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적은 편이다. 올리지오 태국 매출 본격화와 브라질 허가 임박 등 여전한 성장 동력이 배경이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미용시장, 브라질은 또 다른 미용장비 '라비앙'을 통한 회사의 최대 수출국이다. 이에 지난해 기준 5:5였던 내수·수출 균형이 수출 쪽으로 기우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회사 역시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2분기 들어 이연된 해외 매출이 반영이 시작된 만큼 점진적 실적 회복을 낙관 중이다. 실제로 2월 출시된 올리지오는 지난 13일까지 태국에서 총 92대가 수주됐고, 납품은 50대 이상, 납품 예정인 물량이 30대다. 이 가운데 1분기 수익으로 인식된 수량은 18대에 불과하다. 태국 매출 인식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절차 역시 강구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높은 소모품(팁)의 꾸준한 성장세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회사는 지난해 소모품으로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는데, 1분기 실적 하락세 속에서 소모품 만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회복에 따른 추가 성장세가 낙관되는 부분이다.

김 부사장은 "결국 국내 시장 규모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올해 태국과 의사가 직접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일본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등 대형 시장을 공략해 나가 2026년까지 에스테틱 사업만으로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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