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와 통합 불발에도…이우현 OCI회장 "제약·바이오 투자지속"

김아람 2024. 5.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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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 예상 못해…반성하고 천천히 제대로 결과 낼 것"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간담회…"지주사 중심 성장 이끌겠다"
14일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OCI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4일 "제약·바이오 분야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정진해야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 통합 불발 이후 제약·바이오 분야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간 통합에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과 통합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되면서 두 회사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OCI홀딩스가 제약·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한미와의 통합이 계획과 달리 안 됐는데 왜 안됐는지에 대한 성찰도 있다 보니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하려 한다"며 "도장 찍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이번에는 제대로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M&A 대상 업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했을 때 5년 이내에 페이백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저희가 주력으로 사업하는 미국이나 동남아가 아무래도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통합 무산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회장은 "좋은 회사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통합 절차를)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격렬한 반대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반성하고 있고, 다음에 투자할 기회가 있으면 이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OCI가 투자한다고 했을 때 회사가 더 좋아지겠다는 판단이 섰으면 우리가 투자하는 것을 한미 주주들이 좋아하셨겠지만, 결사적으로 반대하셨으니 우리가 무언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작년 5월 2일 정식 출범했다. OCI홀딩스는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에 대한 최종 통보를 받았다.

OCI홀딩스는 지난 1년간 지주사의 본원적 역할에 집중하고 자회사의 자율 경영을 지원하면서 지주사와 자회사 간 모범적인 역할 정립에 힘써왔다.

특히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비(非)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증명하고 있다.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아 목표가 있는지 묻자 이 회장은 "지금 하는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제일 주력하는 분야인 말레이시아 법인에 8천700억원 정도 투자가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돼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6년 이후 완공되는 증설 물량까지도 7년 가까이 아마 '솔드아웃'(완판) 상태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OCI홀딩스는 앞으로도 자회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신규 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화학 부문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지주사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 투자자,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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