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동 편견 없앤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황소영 기자 2024. 5.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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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EBS 제공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호스피스 병동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된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1부-완벽한 하루' 편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 환자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 중 위암 말기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임종을 맞이하게 된 김현진 님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김현진 님은 죽음을 앞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편하게 걱정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임종기에 접어들자 가족들이 김현진 님을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독일에 있어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전화로 미안함을 전하는 둘째 아들의 짧은 인사와 목소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몸의 편안함 대신 행복을 위해 자신이 평생을 지냈던 곳을 찾아 외출을 떠나는 박천옥 할머니 사연도 전해졌다. 박천옥 할머니는 가족의 도움으로 50년 넘게 살았던 강릉을 찾는다. 그곳에서 살았던 집과 장사를 하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은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들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의료진들의 모습 또한 깊이 있게 담아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 병이 완치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병이 낫길 바라는 희망을 품기도 하고, 좋은 일은 오지 않고 나쁜 일이 빨리 오기만 기다리는 등 죽음을 앞두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의료진들은 이러한 환자와 가족을 위해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호스피스 다학제 팀을 꾸려 환자와 가족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공유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의료진들은 환자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사소한 말과 행동을 놓치지 않고 공유하고 환자들과 함께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호스피스가 단순히 죽기 전에 머무르다 가는 곳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공동체 공간임을 보여줬다. 또,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사회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전했다.

한편 오늘(14일) 오후 10시 45분 EBS 1TV에 방송되는 2부 '집에서 죽겠습니다'는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던진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를 주인공으로, 재택사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목소리를 담는다. 원하는 사람은 집에서 죽을 수 있도록 사회가 의료 및 간병 시스템,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통해 늙음과 죽음에 대한 간절한 이 시대의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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